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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뉴인텍 최대주주, 상법 위반 논란에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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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관계법인에 34억원 대여…상법 위반 논란
‘뉴인텍→앤씨엠에프→뉴인텍’ 구조에서 매출 발생

코스닥 상장사 뉴인텍 이 대주주 관계사에 대여금을 지급한 건으로 상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또 수년간 대주주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 준 점도 도마에 올라 현재 진행하고 있는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기수 뉴인텍 대표이사.

장기수 뉴인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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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뉴인텍은 올 1분기 말 기준 ‘앤씨엠에프’에 34억원을 대여 중이다. 2021년 4월 25억원을 처음 빌려줬고 지난해 5월 9억원을 추가로 대여했다.

앤씨엠에프는 AC콘텐서 제조 업체다. 최대주주는 장기수 뉴인텍 대표로, 5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2대주주인 오케아노스가 40%를, 장 대표 모친과 아내가 각각 0.8%씩 갖고 있다. 오케아노스는 장기수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이다.


현재 앤씨엠에프의 이사와 감사는 총 4명이다. 장기수 대표와 모친이 사내이사로, 아내가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모든 경영진이 장 대표와 그의 가족이다. 사실상 장 대표 개인회사인 셈이다.


뉴인텍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뉴인텍은 코스닥 상장사로서 최대주주 장기수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앤씨엠에프에 지급한 대여금은 ‘상장법인의 신용공여 금지 관련’ 상법을 위반한 사항이다. 상법 제642조의2 주요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거래 위반의 죄에 따르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이 발생할 수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으로 기소 또는 진행 중인 법적 대응 상황은 없다. 다만 앞으로 투자자들이 이 대여금에 대해 뉴인텍과 장기수 대표, 이사진들에 대한 사법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앤씨엠에프는 2008년 전라남도 담양군 소재의 콘덴서 제조 업체 ‘대영’이 파산하자 이 회사의 공장과 제조설비를 인수해 출범한 법인이다. 현재 AC콘덴서와 증착필름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 뉴인텍에 납품하고 있다. 뉴인텍도 콘덴서 생산에 필요한 증착필름과 원부재료 등을 앤씨엠에프에 팔고 있다. 뉴인텍→앤씨엠에프→뉴인텍을 거치며 제품이 제작되는 구조다.


지난해 기준 앤씨엠에프는 약 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중 뉴인텍으로의 매출은 50억원에 이른다. 2021년에도 55억원을, 2020년에도 54억원의 매출을 뉴인텍에서 올렸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앤씨엠에프 매출의 95%가량이 뉴인텍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표 개인회사에 매출을 밀어주고 있는 와중에 뉴인텍은 적자의 늪에 빠졌다. 뉴인텍은 별도 기준 2021년 처음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도 8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1분기도 1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과 함께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2020년 77%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342%로 치솟았다. 이번에 추진하는 3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뉴인텍 관계자는 “적법한 이사회 절차를 거쳐 대여금 지급을 결정했고 이자를 잘 받고 있어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금융당국이 위법한 것 같다고 지적해 증권신고서에 공시했다”며 “현재 대표이사 개인자격의 연대보증과 개인 부동산 담보물을 확보하고 있고 차후 신용공여 발생 방지를 위해 앤씨엠에프 내부적인 원가 절감과 적극적 영업활동으로 현금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인텍은 전기 산업에 필수품인 커패시터와 증착필름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 1일 351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발행가는 1688원이고 오는 8월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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