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자금난 어떻길래…트위터 '파랑새' 마저 경매행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혹독한 비용절감
파랑새 조형물부터 커피머신·사무용품 경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뒤 비용 절감에 나선 트위터가 상징적인 파랑새 조형물마저 경매에 내놨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헤리티지 글로벌 파트너스의 온라인 옥션에서 파랑새 조형물은 2만달러(약 2500만 원), 가로와 세로 각각 190㎝인 ‘앳(@)’ 모양의 대형 화초 플랜터는 8000달러(약 990만 원)를 호가했다.

트위터의 상징물 파랑새와 일론 머스크

경매 물품에는 고급 라마르조코 에스프레소 기계와 얼음이 나오는 거품 분사기, 신품이 2000달러(약 248만원)인 허먼 밀러 커피 탁자 세트 등이 포함됐다. 또, 인쇄 장비와 소형 서랍장 등 비품들과 방음 회의 부스, 디자이너 소파 등이 경매에 부쳐졌다.

이 같은 경매 행렬에는 트위터가 최근 사무실 임대료도 내지 못하자 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새 주인 일론 머스크에게 440억 달러(약 54조 6000억원)에 인수됐다. 머스크는 7500명의 직원 중 약 절반을 해고했고, 식비를 삭감하는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머스크 "회사 수익 급락"…임대료 못 내 피소되기도

지난해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가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몇몇 광고주들이 이탈해 “회사 수익이 급락했다”는 트윗을 남기며 회사가 파산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트위터는 또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임대료 13만6260달러(약 1억7000만원)를 미납해 피소된 바 있다.

최근에는 임대료 절감 차원에서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본부 사무실을 비우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명령하기도 했다. 빅테크 관련 뉴스레터 ‘플랫포머’의 설립자 캐세이 뉴튼은 싱가포르 사무실 퇴거 지시가 "임대료를 못 낸 탓"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가 회사 건물을 청소해주는 용역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직원들이 개인용 휴지를 소지하고 사무실 곳곳에서 음식 냄새와 쓰레기 악취가 퍼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비용 절감은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GP의 닉 도브 대표는 경제 전문지 ‘포천’에 이번 경매를 두고 "트위터 인수 비용 충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