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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앞 보는 마이크로소프트…연일 동남아에 통큰 AI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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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MS CEO 동남아 3개국 순방 일정 마무리
인니·태국·말레이시아 돌며 AI 인프라 확대 강조
성장 잠재력 있는 동남아시장 미리 선점하겠다는 의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위한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이 마무리됐다. 나델라 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AI와 관련한 통 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MS의 투자를 받은 동남아시아 주요국은 AI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MS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클라우드에 대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MS CEO, 동남아 3개국 순방 일정 마무리
사티아 나델라(왼쪽),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사티아 나델라(왼쪽),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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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델라 MS CEO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를 접견하고 4년간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서비스 관련 인프라 구축에 2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말레이시아인 20만 명에게 AI 교육을 제공하고 현지 정부와 협력해 국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델라 CEO는 “말레이시아의 AI 변혁을 지원하고 이것이 모든 말레이시아인에게 이익이 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MS의 투자는 말레이시아 진출 32년래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중 AI 산업 성장 속도가 가장 가파른 국가 중 한 곳이다. 특히 싱가포르와 둑길로 연결된 남부 조호르바루 지역이 동남아시아에서 AI 데이터 센터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이곳에 현지 유틸리티 업체인 YTL 파워와 협력해 43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 파크를 짓기도 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인니

이에 앞서 나델라 CEO는 지난달 30일 이번 출장길의 첫 일정으로 택한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만나 4년간 17억달러를 투자해 클라우드 서비스 및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인 84만 명을 대상으로 AI 교육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어 이달 1일 방문한 태국 방콕에서는 MS의 애저(Azure)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국에 대한 정확한 투자 규모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MS는 약 10억달러를 투자해 데이터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MS는 또 태국의 관광 산업 관련 청년 기업가 10만 명에게 AI 활용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나델라 CEO 면담 후 “(MS의 태국에 대한 AI 관련 투자가) 태국 디지털 경제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태국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태국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AI 산업의 성장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가 동남아 AI 시장에 통 큰 투자한 이유는

MS가 동남아시아 주요국을 순방하며 AI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것은 동남아시아 AI 시장이 가진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동남아시아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AI 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업계와 정치권, 국민 여론까지 미리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커니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는 AI 채택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현지 경제에 약 1조달러를 추가할 정도의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간 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되며 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시장이 대안이 되고 있다는 점도 이곳에 AI 관련 투자를 강화하게 하는 요인이다.


MS의 동남아시아 내 AI 투자 계획으로 향후 이곳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포함한 AI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빅테크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일례로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알리바바 등 빅테크도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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