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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은 왜 적진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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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SNS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 밝혀
민주당 등 역선택 우려 지적하며 강력반발
당내 대선 후보 경선룰 개정 논란 등 선제 대응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1차 국민선거인단 모집에 참여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참여 사실을 알린 뒤 주변에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달라"고 밝혀, 국민의힘 선거에 유리한 선거 구도를 만들려 한다는 뜻을 감추지도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타당 선거에 개입하는, 통상적인 정치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시도를 했을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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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인단 참여를 두고서) 제가 의아한 것은 3~4명의 대선 후보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대학교수도 보내고 지역 민주 당원도 대선후보 국민선거인단 관련 문자를 보내, 제 생각으로 건전한 상식으로 후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 선거인단에 신청했다"며 "이것이 무슨 불법 행위인지 민주당 관계자가 나에게 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이 여당의 반발을 예상 못 했을까. 집권당 원내수석, 예결위원장,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전략통으로 정평이 난 김 최고위원이 여당의 반발을 예상 못 했을까. 당연히 그랬을 리는 만무하다. 통상 정치인들이 보유한 연락처를 통해 스팸처럼 경선 참여 문자를 보내는 걸 감안하면, 문자메시지 등을 보냈다는 것만으로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특별히 김 최고위원이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해달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일단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민주당의 약체 후보 선발을 도와 국민의힘 등 야권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해,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은 ‘정권교체’를 중심으로 투표하겠다는 뜻도 말했다.


실제 그는 차기 대통령 관련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에 대해서는 "손이 가지 않는다"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마음이 간다"고 밝혔다. 마치 추 전 장관이 야권으로서는 손쉬운 상대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여권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일련의 SNS 글과 관련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단순히 여권 선거를 견제하기 위해 이런 도발에 나섰을까. 그 역시도 의문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최고위원은 ‘당의 중심을 바로 세우겠다’라며 당원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이다.


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에서 "당원이라는 분들은 사실 훈련되고 정치 교육이 많이 된 심사숙고하는 민주시민인데 그 사람들이 마치 특정 이념에 경도된 극단적 광신도 집단처럼 매도하고 당원을 배제하는 것이 당 개혁처럼 된다"며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되어 정책이 결정되고 당원들의 뜻이 모여 당의 인적 구성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즉, 당내 구성원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원들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는 것이 정당정치를 하는 것이 본인 소신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런 흐름에서 볼 때 김 최고위원의 일련의 움직임은 여론조사 등의 비중 등을 확대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를 견제하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50%, 당원 50%로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하지만 주요 야권 주자가 당 바깥에 있는 탓에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경선인단이 역선택으로 인해 교란될 수 있듯, 여론조사 역시 민주당 지지 유권자가 의도적으로 국민의힘 내 최약체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실증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구성원들에게 대선 후보 경선이 이렇게 ‘교란’당하는 상황을 맞이해도 좋겠냐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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