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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중국 디지털 위안화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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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만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
편리성 및 안전성, 위안화 국제화보다는 자금시장 관리가 목적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많은 외국인(관광객)이 중국을 찾을 것이고, 또 많은 중국인이 해외로 나갈 것이다. 이때 중국의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혼란(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중국)는 고민하고 있다." 최근 중국 한 관료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디지털 위안화를 염두에 두고 한 말로 읽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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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도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기본 준비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디지털 위안화 지갑의 형태와 한도가 구체적으로 나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위안화를 담고 다닐 디지털 지갑의 형태는 스마트폰 기반의 앱(App)과 스마트 카드(신용카드 형태), 웨어러블 기기 등이 제시됐다. 물론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 한도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구체적으로 나왔다. 잔액 한도(스마트폰 인증시)는 1만 위안(한화 174만원)이며, 1회 결제 한도와 하루 사용한도는 각각 2000 위안(34만원), 5000 위안(87만원)으로 설정됐다. 개인 신분증 및 계좌정보 등록 등 추가 실명 확인 작업을 거치면 디지털 지갑의 한도액은 50만 위안(8700만원)으로 상향된다. 또 1회 결제 한도와 하루 사용한도도 각각 5만 위안(870만원), 10만 위안(1700만원)으로 확대된다.


신화통신은 사생활 보호 기능도 탑재됐다고 강조했다. 메인 디지털 지갑 속에 쯔첸바오(하위지갑)라는 기능을 추가, 사용자가 메인 디지털 지갑 아래 여러 개의 쯔첸바오를 개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쯔첸바오의 거래 정보는 수집되지 않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당장 내일이라도 디지털 화폐를 도입할 수 있지만 문제는 중국인들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려면 중국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어야 하고, 계좌와 디지털 지갑을 연결시켜야 한다. 장기 체류자가 아닌 외국인에게 복잡하고 귀찮은 절차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와 같은 전자결제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중국 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전자결제 시스템을 연결시켜야 한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작업을 피하는 방법은 해외 은행과 중국 은행간 개인 계좌를 연동하는 것인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금 세탁, 해외 자금 유출 등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국 금융당국이 이를 용인할 리 없다. 전 세계가 디지털 화폐를 도입한다고 해도 이용 및 거래는 기존 방식(아날로그)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중국이 서둘러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려는 목적이 거래의 편리성 및 안전성, 위안화의 국제화보다는 금융시장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베이징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중앙은행이 중국에 계좌를 연동시켜 거래를 활발히 하자고 먼저 제안해도 중국 금융당국이 거부할 것"이라며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도입의 우선 목적은 금융시장 통제에 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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