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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우파 '깃발 행진' 강행…새 정부 출범 이틀만에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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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 죽음을'·'예루살렘은 우리의 것' 구호 외쳐
라피드 외무장관 "혐오는 절대 용납할 수 없어"
팔레스타인 주민 항의시위, 경찰과 충돌로 33명 부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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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한 후 새로 정부가 출범한 지 이틀만에 우익단체의 깃발 행진 행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동예루살렘에서는 5000여명의 우익 단체 소속 시민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행진했다.

이들은 이날 행진에서 국기를 흔들며 '아랍에 죽음을', '예루살렘은 우리의 것' 등 구호를 외쳤다.


행사에는 네타냐후 총리 소속의 리쿠드당과 독실한 시오니즘당 등 우파 정당 의원들도 참여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또 과거 네타냐후 정권 측근이었지만 현재 반(反)네타냐후파로 돌아서며 새 정부 출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나프탈리 베네트 신임 총리에 대해서도 "거짓말쟁이 총리"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며 비난하기도 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신임 총리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들고 깃발 행진에 참가하고 있는 유대교 시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나프탈리 베네트 신임 총리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들고 깃발 행진에 참가하고 있는 유대교 시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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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정 출범을 주도했던 인물인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은 이날 행진에서 나온 혐오적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과 혐오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것은 유대교가 아니다. 우리 이스라엘에 대한 치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행사에 앞서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행진 대열이 지나는 경로인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 등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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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33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또 경찰은 17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 경찰에 의해 체포된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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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우익의 깃발 행진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 승리로 요르단의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인 지난달 10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이 행사는 동예루살렘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이나 아랍권 입장에서는 치욕이자 도발이다.


지난달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시민과의 충돌을 우려해 행사를 불허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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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취소됐지만,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지역에서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부동산 개발을 위해 팔레스타인인 수십명을 쫓아내겠다고 위협하자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샀다.


이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항의 시위를 이스라엘 당국이 강경 진압하자 사상자가 나왔고 이에 반발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선제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11일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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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간 무력 충돌로 인해 예정보다 한 달여 늦게 열린 이날 행사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승인했고, 새롭게 출범한 베네트 총리도 이를 반대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앞서 깃발 행진이 열리는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깃발 시위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당국은 깃발 행진을 빌미로 한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비해 아이언돔 방어 미사일 부대를 배치하고, 팔레스타인 경계에 대규모 군 병력을 배치했다.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폭발물 담긴 풍선이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폭발물 담긴 풍선이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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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남부에서는 가자지구로부터 날아온 폭발물이 장착된 풍선이 터지면서 20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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