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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론에도 백신확보 매달린 EU수장…2년치 물량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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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Z 공급지연으로 사퇴 압박 받아도
화이자 CEO에 한 달간 전화·문자
18억회분 확보…백신외교 영향력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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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올해 초 아스트라제네카(AZ)가 유럽연합(EU)에 1분기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하자 유럽에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나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러한 극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화이자를 상대로 끈질기게 개인 외교를 펼치며 코로나19 백신 최대 18억회분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NYT는 EU가 화이자와 세계 최대 규모의 공급 합의를 이루게 된 배경에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노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한 달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EU와 화이자 수장 간 첫 연락은 불라 CEO가 EU 공급 물량을 일시적으로 줄이면서도 벨기에 생산시설을 개선하게 된 배경을 해명하기 위해 이뤄졌다.


EU에선 당시 '유럽 내 생산 백신 수출금지' 카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영국과 미국이 자국 제약사의 백신을 유럽에서 생산한 뒤 이를 독차지하려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화이자 CEO와 한 달간 연락…백신외교 영향력도 ↑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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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라 CEO는 "각국 대통령, 총리, 왕이나 국제기구 수장 등 여러 명과 연락했지만 특히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는 토론을 통해 깊은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며 "덕분에 토론이 더욱 흥미로웠다"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불라 CEO와 연락할수록 화이자가 생각보다 더 많은 백신 여분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EU가 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EU는 화이자의 최대 고객이 됐다. EU가 2023년까지 공급받게 된 18억회분은 화이자가 지금까지 미국에 공급한 물량(3억회분)의 6배 수준이다. 주요 외신은 "EU 인구 4억5000만명이 2년간 접종을 받기에 충분한 물량이 된다"고 설명했다.


EU는 공급받은 백신을 다시 팔거나 기부할 수 있다. NYT는 EU가 백신 외교를 펼칠 영향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계약으로 EU가 가난한 지역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급 지연' AZ와는 법정싸움 불사
EU 측 변호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U 측 변호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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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U 집행위원회가 백신 공급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AZ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이날 벨기에의 한 법원에서 첫 심리가 열렸다. EU 측 변호인은 "영국 내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을 즉시 배송해달라"고 요구했다.


EU 집행위는 AZ가 공급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AZ는 합의를 준수하고 있으며 EU 측이 의무라고 주장하는 사항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내달 26일 다시 심리를 열기로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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