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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70> 요실금의 현명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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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70> 요실금의 현명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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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도와 달리 오줌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는 증상을 요실금이라 하는데, 요실금은 우리나라 성인 여성들의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해마다 약 13만 명이 요실금 치료를, 2만 6천 명이 수술을 받는다.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속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불편을 주어 즐거워야 할 외출이나 운동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요실금을 이해하려면 오줌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오줌보)과 요도의 작동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내려오면 방광 아래에 있는 요도 조임근이 수축하여 요도를 막고 방광 근육이 부풀면서 오줌을 저장한다. 방광에 오줌이 채워지면 뇌에서 방광과 요도에 신호를 보내 요도 조임근이 이완되고 방광 근육이 수축되어 오줌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요실금은 오줌 저장과 배출기능을 수행하는 방광 근육과 요도 조임근의 두 근육이 약해지거나 뇌와 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이상으로 방광 근육과 요도 조임근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방광이 잘 늘어나지 않거나 요도 조임근이 약하여 오줌의 저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요실금 이외에 배뇨 횟수가 많은 빈뇨와 수면 중에 자주 일어나는 야뇨가 생긴다.


요실금은 발생 원인에 따라 여러 형태가 있는데,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등으로 갑자기 배에 힘이 들어가 복압이 올라갈 때 오줌의 흐름을 막고 있는 요도 조임근이 약하여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이다. 임신과 출산이나 노화 등으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근육이 약화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적출술 등 골반부위의 수술이나 비만, 폐경기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 감소로 요도 조임근이 약화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복압성 요실금 다음으로 많은 절박성 요실금은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는 도중이나 미처 속옷을 내리기 전에 소변이 갑자기 흘러나오는 증상이다.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MS), 파킨슨병 등과 같은 신경 장애나 방광염, 전립선 비대증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혼합성 요실금).

이밖에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서 넘쳐 흘러나오거나(범람 요실금) 방광과 요도의 기능은 정상이나 특별한 신경질환이나 정신질환이 있어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보는 경우, 방광에 문제를 가지고 태어났거나 척수를 다쳐 방광에 오줌을 저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요실금은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체중을 줄이고, 카페인과 알콜의 소비를 줄이는 것과 같은 생활습관의 변화와 골반근육 강화 운동, 배뇨 간격을 늘려나가는 방광 훈련이 중요하며, 어떤 기구나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비수술적인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치료를 하게 되는데, 수술치료는 많지 않다.


요실금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 요실금이 유형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지만, 그 원인들은 대체로 잘못된 생활습관에 기인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수술이나 약물치료 또는 기구에 의존하는 방법은 증세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지는 모르지만, 원인을 치유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다.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약해져 있는 방광 근육과 요도 조임근의 약해진 기능을 원래대로 회복시켜야 요실금이 나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사용하면 강해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작아지며 약해지는’ 근육의 특성을 반드시 기억하고, 약해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한다.


요실금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걸린 다음에 치료하는 것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여 미리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포함한 다양하고 충분한 운동과 균형된 식습관(생명이야기 167편 참조)을 생활화하고, 금연하며, 알콜과 카페인을 줄이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면 대부분의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으며, 치유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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