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회관·명동교자, 2년째 인상
여름 앞두고 '누들플레이션'
서울 내 유명 냉면집과 국숫집들이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을 내세워 음식값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콩국수, 냉면 등을 즐겨 찾는 여름을 앞두고 ‘누들(면)플레이션’이 불어닥쳤다.
지난달 22일 을지면옥이 서울 낙원동에 2년 만에 새로 문을 열었다. 1985년 을지로 세운지구에서 장사를 시작해 37년간의 영업을 끝내고 2022년 6월 말 세운지구 재개발로 영업을 종료했다. 새로 건 메뉴판에는 2년 동안의 물가 상승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평양냉면 가격은 종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수육은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편육은 2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됐다.
경쟁 업체의 가격도 상황이 비슷하다. 필동면옥은 2022년 냉면 가격을 1만30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만4000원으로 가격을 올렸고, 봉피양 역시 1만5000원에서 1000원 오른 1만6000원이 됐다.
가볍게 즐기는 보편적인 음식인 냉면의 가격 인상에 ‘누들플레이션’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냉면은 실제로 주요 외식 품목 중 가격 인상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냉면은 1년 전보다 7.2% 올라, 한 그릇에 평균 1만1462원을 기록했다.
다른 면 요리들도 가격 상승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회관은 지난 3월 가격을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지난해 2000원을 올렸는데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1000원을 또 올린 것이다. 명동교자도 2022년 ‘칼국수 1만원 시대’의 출발을 알린 데 이어 지난해 말 1만1000원으로 재인상했다.
서민 음식의 대표 격인 짜장면도 한 그릇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 올랐다. 짜장면 가격은 2020년 5000원을 넘어선 이후 2022년 4월 6000원대로 상승한 바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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