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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절벽' 공포가 집값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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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가능 분양권 7320가구 불과…그나마도 내년 4월 이후엔 '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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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부족 불안 심리가 집값 올려

- 서울아파트값 21주 연속 상승

- 상한제 확대 발표 뒤 상승폭 되레 커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이춘희 기자] 서울 내 현재 거래 가능한 분양권이 7200가구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2017년 출범 직후 내놓은 첫 부동산 규제(6ㆍ19 대책) 직전 분양된 물량이다. 이 규제 후 서울 전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입주 시점까지 전매가 금지된 상태다. 그나마 현재 거래 가능한 분양권도 내년 4월 이후면 자취를 감추게 돼 서울 지역의 매물잠김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후 시장이 공급 부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 매매 가능한 분양권마저 사라지면 집값 상승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올 11월 현재까지 서울 전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12만3265가구 중 현재 거래 가능한 분양권은 7230가구로 집계됐다. 다음 달 입주 예정인 독산 e편한세상 더타워(432가구)를 포함해 내년 1월 입주 보라매 SK뷰(1546가구), 2월 입주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959가구)ㆍ신촌그랑자이(1248가구), 3월 입주 신정 아이파크위브(3045가구) 등 5개 단지에서 나오는 물량이다. 이들 단지는 정부가 2016년 11월 강남 4구의 분양권 전매제한을 시행한 데 이어 2017년 6월 서울 전 지역으로 대상을 확대하기 전에 분양을 마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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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7230가구를 끝으로 내년 3월 이후 나오는 입주 아파트는 모두 정부 규제에 걸려 입주 때까지 전매가 제한된다는 점이다. 아파트 착공 후 입주까지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최소 1년 이상은 서울 분양권시장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 셈이다.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불안심리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지난 8월12일 이후에는 상승 폭이 되레 커지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지를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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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시장은 이미 과열 양상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에 따라 강남권 신축 아파트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강남 4구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 9월 초 이후 서울 아파트 전체 변동률을 웃돌기 시작해 0.04%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거래 가능한 분양권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신촌그랑자이 84㎡ 분양권 호가는 최근 15억원을 넘어섰다. 분양가가 7억7800만~8억47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뛴 셈이다. 롯데캐슬 골든포레 84㎡ 분양권 호가도 12억원대다. 이 역시 분양가 2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거래 감소 등으로 서울 아파트 공급 불안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분양권 거래는 결국 장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전매금지를 피한 단지들이 차례대로 입주하면서 줄어들 수밖에 없고, 입주권도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로 인한 희소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전매제한 기간이 길게 설정된다는 것은 결국 매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고, 현재도 집값 상승의 근본 요인은 매물이 잠기고 있기 때문이어서 기존 주택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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