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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 튈라" 트럼프 탄핵정국에 고민 깊어지는 공화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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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탄핵조사 두 달째에 접어든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상으로 쏟아지는 전현직 고위관료들의 폭로에 길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무작정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이 도리어 내년 상원선거에서 그들에게 악수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탄핵조사의 직접적 계기가 된 우크라이나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죄, 무죄 판결을 내려야 할 시점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베테랑 공화당 상원의원은 "공포영화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 주도의 탄핵조사에서 전현직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백악관으로부터 이를 반박할만한 정보조차 받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로서는 명확한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사실 파악마저 제한적인 상황인 셈이다. WP는 공화당의 전략을 민주당에 격앙된 분노를 쏟아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전제로 한 공화당 소속 전략가는 "좌절을 느낀다"며 "구멍을 파서 더 악화시키는 것처럼 모두 느끼고 있다. 끝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 전체의석(100석) 중 53석을 확보하고 있다. 탄핵안이 하원에서 과반 찬성을 얻더라도 상원에서 가결되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계속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과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P는 "이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양심과 정치적 계산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며 공화당 내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을 주목했다. 특히 탄핵조사 여파가 내년 상원선거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키기에 몰두하다 도리어 역효과가 날 것을 경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탄핵조사 공식화를 위한 하원 전체 표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탄핵조사가 불법이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주장에 맞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행보다.


그간 백악관은 하원의 문서 제출 요구를 무시했을 뿐 아니라 전현직 관리들에게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도록 지시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했다. 현재 민주당은 증언 거부 시 의회모욕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원 정보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정부감독개혁위원회 등 3개 상임위 소환요구에 불응한 찰스 쿠퍼먼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의회모욕죄로 고발해 기소하는 방안도 중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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