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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인수로 기업간 짝짓기…中부동산 투자업체들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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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생사 기로에 선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부실채권 인수를 통해 기업간 짝짓기에 나서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정부 당국의 자본통제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에 빠진 중소 영세업체들이 대기업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위기 속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부실채권 거래액은 1조7500억위안(약 290조원)으로 최근 20년래 최대치로 치솟았다.

거래량 확대에는 토지 등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한 부실채권의 인기가 크게 기여했다.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호황기에 사세 확장 동력으로 무분별하게 채권들을 발행해왔고,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하락과 거래절벽 등으로 불황을 맞으면서 상환 불능에 빠지는 부실채권이 크게 늘었다.


상환 불능 위기에 빠진 부실채권들이 담보로 삼고 있는 토지 등의 자산에 매력을 느낀 대형 업체들이 앞다퉈 인수에 나서면서 대형·중소 영세 업체간 통합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실탄이 충분한 대형 개발업체들은 부실채권 매입을 통해 헐값에 토지 등의 부동산 자산을 취하고, 한계에 직면한 중소 영세 업체들은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했다고 FT는 풀이했다.


경기 침체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홍콩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필립 중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토지를 직접 매입하는 것 보다 토지 자산을 보유한 영세업체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이 더 유리해지면서 업체간 통합 흐름의 강력한 동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등과 손을 잡고 아예 부실자산 인수팀을 꾸리는 사례도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체는 중국공상은행과 손잡고 악성 부동산 담보 채권 매입을 위한 별도 조직을 운영 중이다.


현재 중국에 총 9만개의 부동산 개발회사가 등록돼 있고, 이 중 상위 100개사가 매출액 기준 전체 시장의 67%를 점하고 있다. 상위 0.01% 업체들이 70% 가까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FT는 이들 상위 0.01% 업체들이 머지않아 70%를 넘어 전체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 담보 채권액은 총 3850억위안(약 64조원)에 달한다. 채권을 발행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자금난 심화가 이어지며 부채 상환이나 만기 재연장에 실패할 경우 내년 초 부실채권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된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흥시장 기업금융 총괄책임자인 알라 브쉐리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비즈니스 모델에 부합한 영세 업체를 찾는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 사이의 통합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사진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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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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