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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회담에 밀린 개각…다같이 손놓은 세종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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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중요 사안 결정 미뤄져

내달 초 개각 발표할 듯

차관·국장·과장급 연쇄 이동에 부처 후속인사 촉각


北美회담에 밀린 개각…다같이 손놓은 세종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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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이광호·주상돈 기자·김민영 기자] #"우리 장관님 언제 바뀐다는 얘기 들었어요? 후임은 누구래요?" 요새 공무원들이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이다. "저도 잘 모르겠네요"라고 답하면 "청와대 민정라인이 김태우 전(前) 수사관 때문에 정신이 없긴 한가 봐요"라는 말이 다시 돌아온다.

세종 관가(官街)가 뒤숭숭하다. 2월 말로 예상됐던 개각 시기가 한 달 정도 더 미뤄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인사는 대통령 결정 사항으로 100% 장담은 못하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월에는 (개각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북ㆍ미 정상회담 회담 이후인 3월 초 개각 명단이 발표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 인사청문회, 임명 등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할 때 적어도 한 달은 더 현 장관 체계가 불가피하다. 이에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장관 교체 대상이 유력한 부처들은 일손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12일 "교체가 확실시되는 부처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개각이 늦어지면서 대통령 업무보고 지연은 물론 (장관들이) 중요 사안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일상적인 사안만 챙기고 있다"며 "장관 교체 시 연쇄 후속 인사가 있을 예정이어서 공무원 사회가 다같이 손을 놓았다. 새 수장을 맞이하는 부처는 상반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보인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실제로 개각이 늦어지면서 아직까지 업무보고를 하지 못한 부처들이 적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초 1월에 예정됐던 업무보고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설 연휴 전후로 계획됐다던 업무보고 일정이 아직 확정이 안 됐다"며 "3월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3월에는 대통령 해외 출장 일정과 개각 등이 맞물려 날짜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수부도 업무보고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언제 업무보고가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나 가능할거 같은데 그러면 너무 늦어져 서면보고로 대체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관측했다.


특히 부처의 경우 장관에 이어 차관, 국장, 과장급까지 이어지는 연쇄 인사이동의 가능성이 있어 공무원들이 후속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부처 관계자는 "우리 장관님이 바뀐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궁금한 것은 언제, 누가 새로 오는지"라며 "예전보다 장관후보로 오르내리는 인물 자체가 적어 후임 장관을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행정부는 짜여진 정책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장관 교체가 미뤄진다고 해서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이미 돌아가고 있는 것은 큰 상관이 없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늦어지는 개각에 장관 보좌진들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A장관 보좌진은 "그동안 (서울↔세종을) 참고 다녔는데 개각이 지난달에서 이번 달로 미뤄졌고 또 다음 달로 미뤄진다고 하니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며 "장관이 내정돼도 인사청문회까지 치러야 하니 최소한 다음 달 20일 이후에나 장관 교체가 현실화되는 것인데, 한마디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개각에서 교체가 확실시되는 장관은 문재인 정부 1기를 함께 연 원년 내각 장관인 김부겸 행안부 장관, 도종환 문화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영춘 해수부 장관 등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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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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