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손보협회장 "음주운전자 배상책임 확대 제도 마련해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31일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음주운전자의 배상책임 부담을 확대 할 수 있는 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보험금 누수는 손해보험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선량한 소비자들의 피해로도 이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발생 가능한 모든 누수 요인들을 미리 살펴 보험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하는 한편 절감된 비용이 소비자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우선 정부에서도 생활적폐로 지적한 일부 요양병원 등의 비리, 과도한 한방진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함께 법·제도 개선을 추진해 관련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막아야 한다"며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급여 의료비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실손의료보험과 국민건강보험이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되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진료수가 체계, 예금자보호제도 개편 등 손해보험사의 경영체질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과제들도 꾸준히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예기치 못한 손실 보장을 약속하는 손해보험업계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가치는 '신뢰'지만 모호한 약관으로 인한 분쟁, 불완전판매, 서비스 불만에 따른 민원으로 인해 아직도 보험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과실비율 등 각종 민원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보험금 지급에 관한 프로세스도 대폭 개선하는 등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설계사 등 판매채널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점검 그리고 교육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소비자의 편익이 더 향상될 수 있도록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청구 절차를 좀 더 간편하게 바꾸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또 손보사들에게 "다가올 변화를 주도하고 발생 가능한 위험들은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자"며 "사이버 리스크, 시니어 케어, 교통수단 예약·결제 통합서비스(MaaS), 반려동물 문화 등 사회경제적 구조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새로운 보험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파생되는 부가서비스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