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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이현 키움증권 사장 "주식 몰라도 '키움' 알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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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부터 은퇴자까지
주식보다 은행 고객층 다양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통해
온라인 자산관리 대표주자로
이현 키움증권 사장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통해 키움증권을 온라인 금융자산관리 대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현 키움증권 사장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통해 키움증권을 온라인 금융자산관리 대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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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아시아경제 전필수 자본시장부장, 정리=박나영 기자]"주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증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증권사로 만들겠다."
취임 9개월을 맞은 이현 키움증권 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통해 온라인 자산 관리의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주식 하는 사람들만 키움을 알지 주식 안하는 사람들에게는 덜 알려져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로 온라인 금융자산관리를 선도하는 증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히어로즈(가칭)'의 탄생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키움증권은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와 500억원 규모의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명명권(네이밍 라이츠)을 행사한다. 히어로즈 구단은 내년부터 '키움히어로즈'로 불릴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우리나라 야구 관중 800만명에게 '키움'을 노출시켜 인지도 상승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비금융주력자 지분이 기존 10%(의결권 4%)에서 34%로 확대됨에 따라 '키움뱅크(가칭)'가 탄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2015년에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지만 은산분리 규제(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을 소유하지 못하게 한 규제)에 막혀 실패했었다. 현재 키움증권 지분의 47.7%를 산업자본으로 분류되는 다우기술이 보유하고 있다.
오랜 준비 끝에 인터넷전문은행에 새롭게 도전하는 키움증권은 온라인 강자로서의 힘을 백분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금융소비자들을 흡수하겠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자보다 훨씬 많은 은행 고객들을 흡수하면서 외형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은행거래 인구는 주식투자 인구수의 최소 10배 이상이다. 이들 고객을 기반으로 온라인 자산관리시장 조기 정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과거 거래대금 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주식투자부문에서의 수익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은행은 초등학생부터 은퇴한 사람들까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주식투자보다 고객층이 넓은 온라인 자산관리부문의 비중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금융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통해 '불완전 판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B가 권하는 상품이 아니라 투자자가 직접 공부한 후 선택한 상품이라야 손익구조 등을 제대로 파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브라질채권을 예로 들자면 국채 수익률만 강조하고 환율이 떨어질 경우 손실이 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판매자가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서 "온라인을 통한 자산관리는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지식 수준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짚었다.

이 사장은 또 "온라인 판매의 장점은 중간 마진이 없어 판매자의 이익이 없다. 고객이익을 가장 우선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들의 독점시장으로 여겨지던 채권판매도 리테일로 하고 있다. 현재 30여종에 이르는 국고채와 회사채, 10여종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금리 수준으로 내놓고 있다. 이 사장은 "키움을 통하면 중간 판매자가 없기 때문에 0.5%가량 마진을 더 남길 수 있다"면서 "고객 이익의 극대화가 키움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해외사업도 공격적으로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정체된 한국시장을 벗어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이미 2013년에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법인을 설립했으며 베트남에서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려고 물색 중이다. 이 사장은 "온라인과 모바일에서의 강점을 살려서 현지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투자는 자산배분 측면에서도 옳은 방향이라는 판단이다. 이 사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시장의 1.8% 수준에 그친다. 한국 성장률은 2.5% 안팎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정책적 자산배분 측면에서 해외로 발을 넓히는 게 맞다"고 말했다.
브로커리지에 의존한 수익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익구조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현재 키움증권 수익의 50%를 차지하는 브로커리지를 낮추고 IB(기업금융)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부동산신탁사 진출을 통해 부동산 금융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부동산 신탁업은 부동산금융과의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탁업은 은행만 해왔는데 보다 모험성이 필요한 비즈니스다. 담보만 보는 은행보다 사업성을 보고 투자하는 증권사가 훨씬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약정이자만 받지만 증권사는 사업이 잘 될 경우 수익을 나눠 갖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부동산 사이클이 하향하는 시점이긴 한데 이럴 때 투자할수록 노하우가 쌓인다"며 "수영장에 물이 빠져봐야 누가 진짜 선수이고 아마추어인지 알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기업문화에 대해서는 '다니기 쉬운 직장보다는 일하기 편한 직장'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젊은 사람들은 공기업처럼 다니기 쉬운 곳을 선호하지만 일하기 편한 직장이 진짜 좋은 직장"이라면서 "개입이나 간섭으로 일하고 싶은 직원을 일하기 불편하게 만드는 회사는 좋은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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