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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갑질’로 시작된 양진호 사태…‘부실수사·유착’ 의혹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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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과 강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수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폭행과 강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수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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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양 회장이 폭행과 엽기행각을 일삼으면서도 법망을 교묘히 피해올 수 있었던 것을 두고 '수사기관과의 유착설'까지 제기한다.

양 회장 등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A교수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고소인 조사에서부터 검찰 조사에서까지 제대로 수사가 안 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너무 많다"면서 "녹음 파일도 있다고 했지만 제출하라는 말도 없었고, 심지어는 협박에 관한 혐의조차 기소가 되지 않았다"고 검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A교수는 2013년 12월 2일 양 회장 등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피해자다. 양 회장은 전처와 A교수의 관계를 의심해 해당 교수를 집단으로 폭행하고, 가래침을 뱉어 이를 먹게 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발생 4년 뒤인 지난해 6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이 사건을 고소했다. 그러나 당시 양 회장의 동생만이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으며 양 회장을 비롯한 다른 폭행 가해자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양 회장의 협박 전화 녹취록과 가래침이 묻은 옷, 폭행 후 받은 200만 원 등 관련 증거를 모두 보관하고 있다고 검찰에 알렸으나 자료 제출 요구조차 받지 않았다는 게 A교수의 말이다.

양 회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추적해온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박 기자는 앞선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이) 수사를 한 게 아니고 사건을 뭉갠 것"이라면서 "사건을 수사한 검사를 만났는데 2개월 전 수사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라고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성남지청은 올해 4월 서울고등검찰청의 '재기 수사명령'을 받고 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다.
이처럼 양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를 둘러싸고 각종 의문점이 나오면서 양회장과 수사기관 간의 유착설까지 도는 상황이다. 특히 A 교수와 양 회장의 이혼 소송 등을 부장판사 출신인 최유정 변호사가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 변호사와 재판부 사이에 유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 같은 의혹을 제대로 밝혀달라는 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9일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 회장을 구속하고 강력하게 처벌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청원이 100여 건 이상 올라왔다. 이 가운데는 검찰의 부실수사를 문제 삼는 글도 적지 않다.

한편 폭행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 회장의 구속 여부는 9일 결정될 전망이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양진호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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