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시민'의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화되는 도시의 입장에서 시민을 전통 방식으로만 규정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도시는 시민의 규모와 범위를 바탕으로 설계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이미 약 1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과 약 1600만명의 내국인 관광객 등 2600만명가량이 방문하는 곳이다. 이런 현실에서 서울의 시민 규모를 거주 인구로만 한정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일본이 적극적으로 외래 관광객을 유치한 이유는 지역의 고령화 문제 해결과 관련돼 있다.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기반 시설과 사회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필요했다. 방문객의 지속적인 유입은 지역의 인구를 보완해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 서비스를 존속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은 지역에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우리도 관광객을 활용하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 다른 사례로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시민 개념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시민권을 제공하고 있다. 자국에서 자유롭게 투자하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 관광시민의 개념은 관광객에게 책임을 부여하는 동시에 전 세계인을 우리 시민화하는 개방 전략이며 도시 방향을 바꿔 더 미래 지향적인 도시로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세계는 빠르게 변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관광은 가장 역동적인 인적 교류이고 문화 접촉이다. 더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늘 진화해야 한다. 특히 관광객을 손님으로만 대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시를 형성하는 주체로 인정해주는 것은 더 진화된 도시와 시민의 개념이 될 것이다. 관광시민은 개념 하나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도시를 확장하고 진화시키려는 상상력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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