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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더닝 크루거 효과 - “내가 해봐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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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현장을 찾은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현장을 찾은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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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미국 내 러시아 전문가로 알려진 톰 니콜스 미국 해군대 교수는 어느 날 자신의 블로그에 '전문지식의 죽음(The Death of Expertise)'이란 글을 올렸다. 자신이 러시아 관련 자료를 게재할 때마다 댓글로 그를 가르치려 드는 자칭 '전문가'들의 출현에 분노하며 이를 꼬집은 그는 구글링한 자료 몇 개, 신문 기사 몇 개 읽고 나서 수십 년간 공부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습득했다 착각하는 사람이 전문가랍시고 나서는 세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잘못된 결정을 내려 부정적 결과가 나타나도 이를 검증할 능력이 없어 스스로의 오류를 알지 못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코넬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더닝과 당시 대학원생 저스틴 크루거는 실험을 통해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톰 니콜스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지식과 정보 습득이 용이한 현대사회의 대중은 모든 의견이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착각에 사로잡혀있다"고 지적한다. 평등한 권리가 평등한 지식을 뜻하는 것이 아님에도 근자에 많은 대중들이 "나도 너만큼 알아"라는 지적 나르시시즘에 손쉽게 빠져들고 있다. 전문가에 대한 불신과 배격이 깊어질수록 포퓰리즘은 손쉽게 대중을 사로잡고, 사회는 갈수록 우매해질 것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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