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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받습니다"…'미투' 제보사이트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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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접수 사이트 난립…피해 제보 인기순 나열
"미투 운동 본질 흐린다" 비판 거세
"제보받습니다"…'미투' 제보사이트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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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미투 운동(#MeTooㆍ나도 당했다)이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를 제보 받는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해당 사이트들은 피해 사실을 알릴 곳을 찾지 못하던 이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자처했지만 개인이 만든 사이트들의 난립은 결국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게 할 것이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성폭력 제보 사이트인 '미투닷컴'과 '미투코리아' 사이트가 개설됐다. 두 사이트 모두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다'며 사이트 개설 이유를 밝혔지만 개설과 동시에 강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미투 사연을 다루는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미투닷컴은 '사실관계 확인 등은 사이트 내의 시스템으로 필터링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미투' 게시판에 올라온 제보 글이 일정 수의 '응원'을 받으면 상위 게시판으로 이동하게 되고, 언론에 노출되면 '오피셜' 게시판으로 옮겨지는 식이다. 미투코리아의 경우 제보 글을 인기 순으로 나열할 수 있게 했다가 피해자의 고통에 순위를 매긴다는 비난에 기능을 삭제했다. 현재 미투닷컴엔 총 3개의 제보글이, 미투코리아엔 총 24개의 제보글이 올라와 있으며 트위터를 중심으로 두 사이트에 강한 비판 여론이 일자 트위터 계정은 활동을 중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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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미투 제보 사이트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네티즌들이 미투 제보 사이트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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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은 두 사이트를 강하게 비판하며 연일 사이트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폭로 내용 경쟁을 시키는 것인가? 성폭력 피해를 스포츠로 즐기는 것인가?" "남의 슬픔을 맘대로 판단하고 소비하는 것이 2차 가해인데 두 사이트의 행태가 그렇다. 사이트 폐쇄만이 답이다" 등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투닷컴 관계자는 "미투 제보의 검증은 미투 운동의 정치적 이용 등 미투 운동 영향력을 후퇴시키는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현재 이 두 사이트 외에 미투 제보를 받을 수 있는 별도의 사이트 개설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사이트 외에 정부 차원의 신고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여성가족부 위탁 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오는 8일부터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ㆍ성폭력 특별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온라인 비공개 게시판, 전화, 우편 등을 통해 신고 및 접수가 가능하며 민간부문에서 신고했을 경우에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으로 연계해 지원한다. 신고센터는 8일부터 100일간 운영하며 사건 접수현황을 분석해 향후 운영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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