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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났을 때, 탁자 밑보다는 화장실로 대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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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의 지진피해요령. 가장 첫번째로 나온 것이 탁자 밑으로 몸을 피신하는 것이지만, 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 건축물이 많은 한국에서는 오히려 위험천만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사진=행전안전부 홈페이지)

행정안전부의 지진피해요령. 가장 첫번째로 나온 것이 탁자 밑으로 몸을 피신하는 것이지만, 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 건축물이 많은 한국에서는 오히려 위험천만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사진=행전안전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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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경북 포항에서 11일 리히터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해 수십명의 부상자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90차례 이상 여진이 계속이어지고 있는 포항에서는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지진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11일 포항에서 기습적으로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시에서는 공공시설 54곳이 피해를 입었고, 4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일 새벽시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주로 집에서 잠들어있던 시민들이 많았기 때문에 지진의 규모에 비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이 많았다.

일단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건물 밖으로 나와 운동장이나 공원 등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넓은 공터로 이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건물을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보통 탁자밑에 들어가 몸을 보호하라고 알려져있다.

행정안전부의 지진발생시 국민행동요령에도 가장 먼저 나와있는 요령이 "지진으로 흔들리는 동안은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탁자다리를 꼭 잡습니다"라는 항목이다. 하지만 이는 일본 등 지진이 자주 발생해 건물 대부분에 내진설계가 돼있는 국가들에서나 가능한 요령이고,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엔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본의 경우, 태풍과 지진이 많아 대부분의 건물에 내진설계가 돼있고 주택건물을 지을 때도 목조로 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탁자 밑에 숨으면 탁자가 일종의 방어막이 돼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대부분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건물이고, 천장이 통째로 무너져내리기도 쉽기 때문에 탁자에 숨어있다간 오히려 천장에 깔릴 위험성이 더 높다.

지진 발생시 가장 안전한 것은 곧바로 건물 밖 공터로 나가는 것이며, 바로 이동이 어려울 때 주택 내에서 그나마 제일 안전한 곳은 '화장실'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주택구조에서 화장실은 대부분 창이 없는 실내에 위치해있고, 일반 방보다 좁으며 상부에 상하수도 파이프관 등 여러 배관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일반 방이나 거실보다 내구성이 강한 편이다.

천장이 내려앉아도 배관들이 천장 위의 콘크리트를 어느정도 잡아주기 때문에 공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택 내에서 수분이 가장 많은 곳이라 건물 잔해에 갇혀도 장기 생존을 가능케 해준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아이티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건물 잔해에 깔려 15일만에 구조된 한 피해자는 욕실로 피신한 덕에 수분을 섭취할 수 있어 버틸 수 있었던 사례도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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