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편의점 수가 빠르게 증가해 전국 4만개 점포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탓에 점포당 매출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창업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2016년 신규 개점한 편의점 수는 6324개, 폐점한 편의점 수는 2001개로 나타났다. 편의점 1곳이 사라질 때 3곳이 새로 생겨난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에서도 지난해 편의점 수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편의점을 개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은 금물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외형적으로는 편의점 업계의 매출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이는 점포 증가에 따른 착시효과일 뿐 실제 점포당 매출은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의 전년대비 매출은 2015년 26.5%, 2016년 18.2%, 2017년 10.9%로 매년 두 자리 수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전년동월 대비)은 지난해 2월 사상 처음으로 감소(-3.5%)한 이후 3월(-1.9%), 4월(-2.4%), 5월(-3.5%), 6월(-3.2), 7월(-3.3%), 8월(-5.2%), 9월(-2.2%), 10월(-3.0%), 11월(-3.1%), 12월(-2.9%) 등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편의점 신규 개점 증가 속도가 매출 신장 속도를 따라잡으면서 점포당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올해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충분한 조사 없이 개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편의점은 브랜드에 따라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비, 수수료 조건 등이 판이하기 때문에 창업 전 신중한 검토가 필수”라고 당부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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