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가능한 점포 18% 그쳐…기술적 한계 아닌 인지도 문제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낮은 인지도 때문에 미국에서 억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보스턴 리테일 파트너스는 소매점주를 대상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위는 34% 이용률을 보인 전통적인 온라인 결제 서비스 강자 페이팔이 차지했다.
삼성페이는 '마스터카드 페이패스', '안드로이드 페이', '비자 체크아웃'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소매점의 단 18%만이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조사됐다. 소매점주의 11%는 1년 내, 7%는 1~3년 내 삼성페이를 위한 환경을 구축할 의향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미국 소매점주들이 이러한 특성을 알았다면 삼성페이는 100%에 가까운 이용률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삼성페이만의 장점을 아는 미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결국 18%라는 민망한 숫자가 나온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의 기술적 한계가 아닌 인지도 문제로 순위가 낮게 나타났다"면서 "현재까지 주로 갤럭시 프리미엄 제품에만 삼성페이가 탑재된 데다 미국 시장에서는 모바일 결제가 그리 잦지 않은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은 삼성페이 인지도 상승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삼성페이 가능 모델을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갤럭시A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J 시리즈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삼성페이는 내달 6일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미니'를 출시하면서 퀀텀점프를 노린다. 삼성페이 미니는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모바일 결제 이용률이 25%에 이르는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 결제에 치중한 삼성페이의 저변을 온라인까지 넓힐 계획이다. 삼성페이 미니의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가별로 페이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달라 시간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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