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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남 피살 전에 난수 암호방송으로 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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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탐사대원 복습과제 문제라며 숫자 읽어…대남 심리전 분석도

사진은 기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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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이 이국땅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13일 비운의 죽음을 맞은 가운데, 북한의 첩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정남. 사진=연합뉴스

김정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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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피살 사건의 용의자 여성 2명은 미인계 전략이라는 점과 과감하고 치밀한 범행수법으로 첩보영화를 연상케했다. 북한의 영화같은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정남이 피살 며칠전인 지난 5일, 북한은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난수방송을 내보냈다. 난수방송은 숫자나 문자, 단어 등의 나열을 조합한 난수 및 모스 부호 등을 이용한 메시지를 송신하는 암호방송이다.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이 방송은 올해들어 5번째다.

당시 평양방송은 오전 0시15분(북한시간 4일 오후 11시45분) "지금부터 21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기계공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 문제를 부르겠다"며 "853페이지 89번, 712페이지 60번, 647페이지 92번…"이라는 식의 숫자를 읽어 내려간 뒤 같은 내용을 다시 한 번 반복했다.

이날 아나운서가 낭독한 숫자는 이전에 방송된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이었다.
난수방송에 쓰이는 암호는 보통 암호화가 돼있다. '32948'와 같은 숫자의 경우 어떠한 책의 329페이지 48번째 글자를 의미하는 등 난수에는 암호의 규칙성이 전혀 없어 해당 송수신자 외에는 해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북한의 난수방송은 단순한 대남 심리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난수를 활용한 암호는 세계2차대전 당시 쓰이던 고전적인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등 통신기술이 발달한 요즘 북한이 보안상 발각 위험이 큰 난수방송으로 간첩 지령을 전달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1년 왕재산 간첩단 사건 수사 과정에서 최근엔 북한이 영상이나 오디오 파일에 지령을 숨겨놓는 '스테가노그래피' 기술을 쓴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6월 24일 이후부터 이번까지 총 25차례 난수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께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곤 했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지난해 이를 재개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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