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팝의 전설' 57세 나이로 돌연 사망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천재 팝스타 프린스(57)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자택 엘리베이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이 보라색 추모 열기에 빠져들었다.
미네소타 주 교통부는 지역 토박이인 프린스를 추모하고자 주를 관통하는 35번 웨스트 주간 고속도로(I-35 W) 다리를 보라색 등으로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역시 우주에서 보라색 성운(星雲)이 프린스의 타계를 애도하고 있다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현재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은 홈페이지 1면 머리기사로 미국 대중문화를 이끈 당대의 아이콘 프린스의 사망 소식과 함께 한 시대와 작별하는 미국민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전했다.
추모 물결에는 유명인들도 동참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창조의 아이콘"을 잃었다며 슬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린스가 "우리 시대에서 가장 재능 있고 활발한 활동을 펼친 뮤지션"이라며 "누구의 영혼도 프린스보다 강하고 담대하며 창의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팝 스타 마돈나는 인스타그램에 1990년대 프린스와 함께 공연했던 사진과 함께 "프린스가 세상을 변화시켰다. 진정한 선지자다"는 애도 글을 올렸다. 영국의 가수 엘튼 존과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도 프린스의 사망에 "충격을 받았다"고 썼다.
흑인인데다 자신의 이름대신 기호를 선보이고 노골적인 성행위 가사를 쓰는 등 파격과 변화를 즐기며 수많은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던 프린스는 한때 미국 부모들이 싫어하는 대표적인 아티스트였다. 그럼에도 7차례 그래미상을 받고 전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팝의 전설이 됐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녹음 스튜디오 엘리베이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응급 구조대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생을 마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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