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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깃발 꽂는 지방銀, 거침없거나 신중하거나

최종수정 2016.03.18 11:30 기사입력 2016.03.18 11:30

광주銀, 1년새 점포 18개 공격 확장, 영업자산도 늘어
전북·부산銀 등은 1~2곳 늘리며 추가개점 저울질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공략에서 상반된 전략을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은 1년 새 점포를 20개 가까이 늘리는 등 '공격형' 전략을 선보인 반면 여타 지방은행들은 '관망형' 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해 1년동안 수도권 지역 점포만 18개 늘렸다. 신규 점포는 서울 13개, 경기도 2개, 인천에 2개다. 지난 1월에도 인천 청라지점을 추가로 열었다. 2014년 말 4개(서울)에 불과했던 수도권 점포는 불과 1년만에 5배 넘게 늘어 현재는 23개에 달한다.

점포 개설과 비례해 영업 자산도 늘어나고 있다. 광주은행 수도권 점포의 영업자산은 올 1월 말 기준 6조2000억원으로 2014년 말(3조6000억원)에 비해 72% 증가했다.

반면 다른 지방은행들은 수도권 공략에 신중한 모습이다. 수도권 점포 1~2개를 오픈한 후 실적을 살펴보며 추가 점포 개점을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최근 1년 동안 경기도에만 2개 점포를 추가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경기도 시화공단과 반월공단에 각각 지난해 6, 7월에 새 점포를 열었다. 경남은행은 추가로 수도권 점포를 내지 않고 검토단계에 머물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새 점포의 실적을 봐가면서 추가 개설 여부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은행들은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의 규제완화 이후 수도권 점포 개설이 자유로워졌다. 지방은행은 정관상 영업구역이 해당 은행의 연고 지역, 서울, 세종시, 광역시 등으로 제한돼 있었다.하지만 1년 전부터는 경기도 지역에 자유롭게 점포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광주은행이 여타 지방은행과 다른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주라는 지역 기반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에 기업이 많지 않아 기업대출을 늘리기 어렵고 인구 고령화로 개인고객 확보도 쉽지 않다는 지역 특성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수도권 시장 공략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광주은행은 올해 7~10개를 추가 개점해 수도권 점포를 30여개 내외로 만들 계획이다.

반면 BNK금융지주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미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 대기업이 몰려있고 여러 공단들이 입지해있어 기업고객이 많다. 시중은행들이 수도권 시장을 이미 선점한 상태에서 굳이 리스크를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경남지역 영업환경이 크게 나쁘지 않아 아직까지는 수도권보다 경남권에 점포를 내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 중 수도권에 개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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