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구해줘! 홈즈' 소개 매물 화제
전셋집인데 '녹음실 폐쇄·제습기 돌려달라'
전셋집을 내놓으면서 방 하나는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건 집주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갑론을박 하고 있다. "전세는 집 전체를 점유하는 계약인데 말이 안 된다"는 의견과 "서로 조건만 맞으면 큰 문제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맞섰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해줘 홈즈 처음 보는 전세 옵션 집'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3월 14일 방영된 MBC 예능 '구해줘! 홈즈'의 내용이 갈무리된 게시물이 올라왔다.
방송에서 진행자 김숙은 ‘별 게 다 있는 주택’이라는 설명과 함께 한 전원주택 매물을 소개했다. 해당 주택은 지하에 녹음실과 합주실이 설치돼 있었다. 문제는 집주인이 제시한 특이한 조건이었다. 세입자는 녹음실을 사용할 수 없지만, 계약 기간 동안 제습기를 가동하는 등 녹음실 관리는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숙은 "녹음실 문은 폐쇄해야 한다. (세입자는) 못 쓴다"며 "그런데 여기가 지하라서 제습이 좀 안 된다. 그래서 제습기를 좀 돌려달라"고 말했다. 다른 출연자들이 "그게 무슨 말이냐. 전세라는 것은 그 집의 모든 공간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녹음실 기계를 뺄 수가 없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연을 접한 박나래는 "제가 이런 집에 살아 본 적이 있다"며 "계약서에 특약사항이라고 해서 이야기를 미리 한다"고 말했다. 특약사항이란 계약서 내용 외에 임대인과 임차인이 추가로 기재하는 합의 내용을 말한다.
박나래는 "저는 필요 없는 문짝을 전세 기간 보관했다. 집주인이 다용도실에 보관해 달라고 했다"며 "단독 주택 경우엔 특약사항으로 마당 조경을 유지해달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양세형도 "부동산 계약할 때 잘 모르시는 분이 많다"며 "특약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전세는 집 전체에 대한 사용권을 갖는 건데 말이 안 된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입주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 같다" "그냥 녹음실 관리해주는 입주 알바 아니냐. 무슨 전세를 주냐"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반면 "전셋값 많이 빼주면 뭐 상관없을 것 같다" "음악 하는 사람한테는 딱인데. 합주실도 사용하고 좋을 것 같다" "마음에 들면 계약하면 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매물을 찾으면 될 일" 등 당사자들끼리 합의만 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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