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 美 금리인상 따른 외국인 매도가 급락 원인…대표 제조기업·中 내수 소비株·금융株 주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최서연 기자]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에 국내 가치투자 대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부사장)는 "4일 국내 증시 급락은 중국 이슈와 함께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도했다"며 "투자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으며 평소에 사고 싶었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수 대상으로는 경기 민감 제조업 대표 기업, 중국 내수 소비 관련 기업, 은행·금융주 등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허 부사장은 "국내 제조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여왔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많이 빠진 만큼 주가순자산비율(PBR) 0.3~0.4배의 제조업 대표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내수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되는 중국 소비 관련주, 미국 금리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금융주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채원 부사장은 "미국 금리인상 관련 외국인 매도세 지속, 연말 랠리 효과 실종, 배당차익거래 증가로 수급이 악영향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한 것"이라며 "중국 증시 급락은 심리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쳤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수세 유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배당차익을 노리고 배당주를 매수, 3월물 선물을 매도하는 거래가 정산이 되면서 수급이 악화된 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장이 크게 떨어지면 심리가 악화되면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며 "개별 종목들의 내재 가치와 주가의 괴리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살펴본 후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가 빠진다고 모든 종목이 오르는 것은 아니란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부사장은 "전일 LG화학 을 비롯해 많은 종목이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듯 지수의 바닥이 종목의 바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세 자체보다는 종목 위주의 바텀업 방식으로 접근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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