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프라이스는 100만달러가 넘는 자신의 연봉을 90% 이상 깎아 직원들의 연봉 인상에 충당하겠다고도 했다. CEO와 종업원 간 임금 격차가 300배에 이르는 미국에서 일종의 새로운 모델을 충격적으로 선보인 것이다. 그의 메시지는 간명하다. "도덕적 의무"라는 것이다. 또한 CEO로서 더 많은 돈을 벌어봤자 자신이 누린 '사치'는 "스노보드를 타거나 술집에서 다른 사람들의 술값을 내는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댄 프라이스의 실험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몇 달 만에 경영 악화로 댄 프라이스가 자신의 집까지 내놓은 상태라는 외신 보도가 지난 8월 나왔다. 7만달러 이상 고액 연봉을 받고 있던 직원들이 박탈감을 느껴 일부는 퇴사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는 그래비티의 매출과 순이익이 연봉 인상 약속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퇴사한 직원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직원 수는 10명가량 되레 늘었다. 결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러셀 콘웰 목사는 "돈은 힘이다. 누구나 돈에 대한 올바른 야망을 가져야 한다. 돈이 있을 때 더 많은 선을 베풀 수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좀 거칠게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쯤 될까. 댄 프라이스가 어떤 다이아몬드를 찾아낼지, 자못 기대된다.
박철응 건설부동산부 차장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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