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정부 "연내 남북 고위급 접촉 특히 어렵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연일 실명을 건급하며 인신모독성 비난공세를 폄에 따라 연내 남북고위급 접촉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핵과 인권 등 북한 측이 민감한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제기한 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강경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우리 측이 금강산관광 재개와 5.24 조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자고 제의한 고위급 접촉도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요구하는 조건을 다 들어주면서 대화를 꼭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28일 조선인민군 군관의 글을 인용해 "이번에 박근혜가 유엔총회 제69차회의에서 기조연설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의 핵을 악랄하게 걸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앞서 27일에는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해 “극악한 특등 대결광” “현대판 사대 매국노” “가장 악질적인 만고역적”이라고 주장하면서 ”한시라도 빨리 제거해버려야 한다. 박근혜의 비참한 말로는 이미 주어졌다”고 원색으로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잇따라 비난했다.

통일부는 26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우리 국가 원수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인신공격과 몰상식한 비방·중상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북한은 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북한 인권문제와 핵문제 해결을 촉구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며 현 시점에서 응당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핵무기를 발판 삼아 체제안전을 보장 받으려는 북한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스스로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라'는 요구를 받자 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매체들의 비난은 상호 비난·중상을 중단키로 한 남북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연말까지는 남북 고위급 접촉을 비롯한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핵과 인권 문제에는 항상 강력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비난과 비방도 일시 현상에 머무를지는 두고 볼 일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실리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북 지원단체의 방북을 언제든지 수용한다"면서 "따라서 이번 공세에도 직접 대응하기 보다는 신중하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민간지원단체가 신청한 2억원 규모의 대북 물자 반출을 승인하는 등 사회 민간 교류는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