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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40대 싱글녀의 성장담…'블루 먼데이 알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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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작가의 장편소설

블루 먼데이 알코올

블루 먼데이 알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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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마크툽'은 파울로 코엘료의 대표작 '연금술사'에 등장해 유명해진 말이다. 아랍어로 '이미 쓰여 있는 말, 혹은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란 뜻이다. 소설 '블루 먼데이 알코올'에서 '마크툽'은 주인공 미자가 운영하는 헌책방의 이름이기도 하고, 와우산로 상인들의 아지트와도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마흔을 앞둔 싱글녀 '미자'는 제2의 성장통을 치러낸다.

인터넷 연재를 통해 먼저 소개된 '블루 먼데이 알코올'은 열일곱 살 청소년의 성장소설 '우리들의 매미같은 여름'으로 주목받은 한결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헌책방 '마크툽' 주인인 미자다. 미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가출과 이십대의 연이은 실연, 서른 즈음 어머니의 죽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점점 잃어간다. 미자가 교류하는 유일한 사람들은 근처 골동품가게 주인, 부동산 주인 내외, 수족관과 주점 주인 등 근처 소상인들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제일 장사가 안되는 월요일 저녁에 만나 술을 마시는데, 그 모임의 이름이 바로 책 제목인 '블루 먼데이 알코올(줄여서 '블먼알')'이다. 주인공 미자가 결국 '블먼알'과 일련의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특히 반항기 가득하고, 어딘가 삐뚤어진 어린 남자 '기태'가 미자 앞에 등장하면서 '미자'의 단조로운 일상에도 변화가 생긴다. 마크툽의 책을 기태가 몰래 훔친 인연으로, 이 둘은 책을 통해 교감하고, 세상과도 화해해나간다.

작가는 이 작품이 "마흔 살, '외롭고 높고 쓸쓸한' 나이에 불현 듯 맞닥뜨리게 된 제2의 성장통을 이야기한다"고 소개한다. "우리는 십대와 이십대를 거쳐 어느덧 삼사십대를 관통하면서도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곪고 있는 '상처받은 청춘의 재생'을 위해 발버둥 친다. 낡고 버림받은 헌책들에 감정을 이입하며 술에 의지하는 이 책의 주인공은 과거의 상처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현재에 적응하지 못하며 마음의 빗장을 가로 지른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가볍게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 새 '마크툽'을 중심으로 와우산로 길을 상상해보게 된다. 어느 하나 특별히 착하거나 악한 사람도 없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라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다. 금요일 저녁에 황금 같은 주말을 축복하기 위해 술을 마시고, 월요일엔 주말 동안 헤어져있던 친구, 동료들과 앞으로의 고된 일정을 위로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는 대목이 바로 그렇다.
(블루 먼데이 알코올 / 한결 / 슬로래빗 / 1만2000원)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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