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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장의 허와 실] 16. "비상구는 어디에?"<끝>

최종수정 2014.02.06 09:20 기사입력 2014.02.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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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 거품 털면 충분히 위기 탈출, 시스템 정비와 마케팅 강화 등 상생안 출발

 골프장들이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진은 '명품 퍼블릭'을 표방한 남해 사우스케이프골프장.

골프장들이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진은 '명품 퍼블릭'을 표방한 남해 사우스케이프골프장.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지금까지 장장 15회에 걸쳐 위기에 직면한 국내 골프장산업의 현실과 그 문제점을 자세히 짚어봤다.

핵심은 장기적인 불황과 골프장 급증에 따른 경영 악화다. 이는 또 시세 급락을 초래해 입회금 반환 문제를 둘러싼 회원과 골프장의 분쟁으로 확산됐고, 급기야 수억원짜리 회원권이 휴지 조각이 되는 최악의 사태를 빚었다. 그렇다면 1990년대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줄도산 한 일본 골프장의 전철을 밟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은 사정이 다르고, 대안도 충분하다"고 단언했다. 연재를 마치면서 이번 시리즈 마지막 화두로 '돌파구'를 선택했다.
당연히 뼈를 깎는 고통이 불가피하다. 관련업계 역시 "최악의 재정난에 시달리는 골프장들의 M&A 등 어느 정도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일부 골프장들은 현재의 경영난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2000년대 들어 회원모집이 어려워지자 파격적인 혜택을 동반한 무기명 모집 등 온갖 편법이 동원됐고, 결과적으로 회원 입장객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커지는 기현상을 초래했다.

투자비 회수에 급급하다가 자본이 잠식되는 '부메랑 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더 이상 회생이 불가능한 골프장은 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는 물론 일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자금력 있는 기업이 M&A를 통해 수십 개를 묶는 통합운영체제로 이익을 창출하는 골프장으로 재탄생한 사례다. 실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기업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장기적인 불황은 시스템 정비를 통해 대처할 수 있다. 주주회원제와 명실상부한 프라이비트제 도입, 대중제 전환 등이다. 주주회원제는 신원이 대표적이다. 회원들이 분담금을 걷어 인수한 뒤 위기를 극복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입회금 반환 의무가 없어지고, 부채 비율이 급락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다"며 "회원들이 참여하는 투명경영으로 골프장이 안정된다"고 분석했다.
'블루칩'들이 오히려 더욱 철저한 회원 중심 운영의 프라이비트제 구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도 관심사다. 차별화 운영으로 초고가 회원모집을 실현시켜 경영압박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을 만들었다. 아예 연회원제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구축한 안양과 '명품골프장'을 표방하고 있는 곤지암, 제이드팰리스, 해슬리 나인브릿지, 근래 개장한 트리니티와 휘슬링락 등이다.

대중제 전환의 길도 있다. 2006년 전남 아크로를 기점으로 벌써 20개 이상이 변신했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개별소비세 등 골프장 관련 세금이 대폭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는 강점 때문이다. 2012년 회원제의 영업이익률이 3.4%에 그친 반면 대중제는 33.7%에 달했다는 점에서도 쉽게 그 메리트를 파악할 수 있다. "앞으로는 대중제가 대세"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걸림돌이 있다. 입회금을 반환할 자금력이다. 롯데스카이힐 성주와 파인힐스 등은 든든한 모기업이 있었고, 강원도의 오너스는 일찌감치 회원제를 포기해 부담이 적었다. 지난 연말 안성Q는 그러나 무리수로 회원들의 시위까지 촉발했다. 회원들이 "사업주의 편법을 방치해 선의의 피해자들을 양산해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다.

골프장들의 자구책 마련은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된 시점이다. 구조 조정과 슬림 경영은 기본이고,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계절별, 시간대별 그린피 차등화를 비롯해 공동구매, 글램핑과 눈썰매장 등 시설 활용 등 아이디어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린콘서트나 웨딩시설 활용, 다각적인 나눔 활동 등으로 골프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반갑다.

폭발적인 신설골프장의 건설 러시도 다행히 정체된 모양새다. 이제 남은 건 다양한 형태의 골프장을 완성하는 일이다. 명코스에서부터 쓰레기매립장 등 불모의 땅을 재활용해 저가의 그린피로 누구나 쉽게 골프에 접할 수 있는 골프장까지의 '다양함'이야 말로 파이를 키우는 일이다. 중과세 완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신규 골프인구 유입 확대야 말로 장기적으로 골프장산업 전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열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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