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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장의 허와 실] 14. 캠핑에 낚시까지 "新마케팅 열전~"

최종수정 2014.01.28 10:16 기사입력 2014.01.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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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핑에 스노골프 등 다양한 액티비티, 그린콘서트로 '이미지 업(↑)'

 스카이72의 글램핑(위)과 아난티클럽 서울의 글램피싱.

스카이72의 글램핑(위)과 아난티클럽 서울의 글램피싱.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아이들은 잔디 위에서 뛰어 놀고, 어른들은 텐트 아래서 호텔식 바비큐를 먹으며 만추(晩秋)를 즐긴다."

지난 가을 스카이72골프장 바다코스에 마련됐던 글램핑 전경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개최하는 코스, 골퍼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골프장이다. 골프장을 글램핑 장소로도 활용해 아빠만 명코스를 즐긴다는 선입견을 깼다.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드라이빙레인지로 사용하는 장소가 가족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골프장의 '新마케팅' 열풍이다.
▲ "골프장을 가족 놀이터로"= 글램핑(Glamping)은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합성한, 화려하게 즐기는 캠핑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아난티클럽 서울이 출발점이다. 최근 국내에 불어 닥친 '캠핑 신드롬'에서 고안해 '편안한 캠핑'으로 변형시켰다. 텐트는 물론 먹을거리도 따로 준비해 갈 필요가 없고, 귀찮은 설거지 따위도 걱정 없는 캠핑이다.

일단 코스 주변에 즐비한 자작나무 숲이 일품이다. 수영과 아쿠아스포츠, 테니스 등 푸른 녹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마련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요리사가 등심과 삼겹살, 해산물 등을 직접 구워준다. 먹기만 하면 된다. 스카이72가 비슷한 컨셉으로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역시 캠핑 장비는 필요 없다. 탁 트인 잔디 위에 마련된 점이 아난티클럽과는 다른 점이다.

캠핑 부지에 있던 벙커와 퍼팅 그린도 그대로 있다. 어른들은 짬짬이 연습도 할 수 있다. 축구공과 캐치볼, 배드민턴 등은 골프장에서 빌려준다. 당연히 바비큐도 곁들였다. 등심과 새우 등의 해산물로 구성한 바비큐에 추억의 도시락과 김치찌개로 마무리한다. LPGA투어 하나ㆍ외환은행챔피언십이 열린 대회 기간을 제외하고는 텐트 10동을 꽉꽉 채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서원밸리골프장의 그린콘서트, 아이들이 벙커에서 모래 장난을 하고 있다.

서원밸리골프장의 그린콘서트, 아이들이 벙커에서 모래 장난을 하고 있다.


▲ "돌파구는 아이디어"= 앞선 두 골프장은 글램핑 이외에도 일반 골프장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있다. 아난티는 눈 위에서 즐기는 스노골프를 비롯해 방학 동안에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클럽까지 운영한다. 글램핑에 낚시를 접목한 글램피싱도 있고, 여름에는 호텔처럼 수영장이 인기다.

스카이72는 아예 '이벤트의 천국'이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72홀로 수도권 최대 규모인 만큼 아마추어골프대회도 규모가 크다. 참가자들이 연간 1만5000라운드를 했다는 집계다. 10만원씩만 계산해도 15억원을 벌어다 준 셈이다. 코스에서 붕어빵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도 스카이72가 처음이다. 그늘집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그린피가 느껴지지 않는 독특한 마케팅이다. 언제나 완벽에 가까운 코스관리와 쏟아지는 이벤트가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골프장에서 굳이 마케팅을 할 필요가 없었다. 부킹조차 어려운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고객 유치전을 위해 별도의 영업팀을 꾸려야 할 정도다. 초창기에는 골프장끼리의 제휴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원권 분양을 위해서다. 제주도에 골프장이 급증하면서 회원권의 메리트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방과 손을 잡았고, 회원권 1개로 2개 이상의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했다.

이제는 이미지를 높이는 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골프전문지에서 선정하는 국내 베스트코스에 오르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인근 지역 주민에 대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크게 늘었다. 서원밸리가 대표적이다. 10년 동안 그린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주말 하루 수입을 포기하고, 골프장을 개방해 콘서트를 연다. 페어웨이는 주차장이 되고 아이들은 벙커에서 씨름에 몰두한다.

일본에서 130여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PGM그룹의 황현철 한국지사 대표는 "요즈음에는 워크숍과 세미나, 결혼식장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골프장의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 일본의 코시가야골프장은 클럽하우스를 포함한 시설 전체를 '아웃도어 스포츠파크'로 리뉴얼했다. 골프장의 '新마케팅은 입장객 증가와 함께 미래 고객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골프장의 마케팅 열전이 매일 치열해지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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