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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러블리 삼천포…'응사'와 추억에 빠지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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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러블리 삼천포…'응사'와 추억에 빠지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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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장용준 인턴기자]"언제 높아진 인기를 가장 체감하느냐고요? 지나가다 사람들이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부탁할 때죠. 배우로서 팬들과 만나는 접점이 폭넓어졌어요. 이전까지는 얼굴을 알아보고도 뒤에서만 숙덕거리고 다가오진 않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배우 김성균은 요즘 꿈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 2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 삼천포로 활약했다. 그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전국적인 유명세 속에서 김성균의 인생을 바꿔 놨다.
"사실은 캐스팅 제의가 먼저 들어왔어요. 감독님이 영화 '박수건달'에서 제가 춘봉이로 코믹하게 나온 걸 눈여겨보신 거죠. 제작진들이 삼천포 캐릭터를 구상할 당시부터 춘봉이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어요. 정말 운이 좋았죠."

물론 그런 행운이 김성균에게 마냥 반길만한 사실은 아니었다. 전작인 '응답하라1997'이 워낙 높은 인기를 구가해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됐던 것. 게다가 '속편은 안 된 다'는 방송계의 유명한 속설은 김성균을 더욱 고민하게 만들었다.

"깡패 역 하던 사람이 갑자기 어리바리한 스무 살 대학생이 된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았어요. 제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죠. 하지만 삼천포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실제 저랑 비슷한 부분도 있고요."
김성균, 러블리 삼천포…'응사'와 추억에 빠지다(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김성균은 삼천포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눈치고 없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이라 평가하면서도 그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약간은 상기된 김성균의 표정이 그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다.

"삼천포는 겉으로는 항상 툭툭대기만 하는데 사실은 속정이 무척 깊은 친구죠. 그래서 극중 연인인 조윤진에게도 잘 할 수 있고, 시청자 분들도 그런 모습들을 좋아하셨죠. 저도 딱 그래요. 겉으로 표현을 잘 안 해서 그렇지 정이 많습니다.(웃음)"

김성균은 또 '응답하라1994'의 인기요인을 '시간이 주는 힘'이라고 표현했다.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약 2달 간 잊고 살던 추억에 젖어들었던 터, 그가 말하는 시간과 기억의 낭만은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는 계기를 만들었음이 분명했다.

"정말 사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죠. 다들 하숙집에서 서먹한 첫 만남을 시작하지만 곧 서로 없으면 못 사는 사이로 발전해요. 그러다 또 어느 순간부터 어른이 돼 각자의 삶을 살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나도 예전에 저런 친구들과 함께였다'고 회상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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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은 배우이자 그 자신이 시청자로서 "촬영 내내 옛 생각에 빠져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도 소중한 시간들이 한 여름 밤의 불꽃놀이처럼 사그라지는 찬란한 20대를 지나온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친구들을 잘 챙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쉽죠. 이제야 시간도 여유도 좀 생겨서 여기저기 그리운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연극배우 출신이거든요. 연극인들이 정말 의리 하난 끝내주는데, 세월이 흐르고 각자 살기 바쁘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주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가져가기도 하는 법이다. 삼천포는 김성균의 지난 2013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어 준만큼, 그에게 큰 숙제를 남겨줬다. 삼천포의 이미지는 앞으로 그의 연기 인생에 크든 적든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작품이 끝난 지금도 아직 '응답하라1994'를 보내주지 못 하고 있습니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차기작 고르는 것도 부담이죠. 그래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 작품의 인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연기 인생을 길게 내다보는 지구력을 기르는 게 목표입니다."

그는 아직 자신이 대중들에게 '배우 김성균'보다는 삼천포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꾸준한 노력만이 어떤 캐릭터 속에서도 그의 존재감을 빛나게 만들 것이다. 현재는 밀린 인터뷰 스케줄을 소화하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라는 김성균,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장용준 인턴기자 zelra@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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