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마저..증권사 "뭘로 먹고사나"
주식수익 급감 유일한 탈출구
외국인 환차손 우려 청산가능성
이틀째 국채선물 1만계약 매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정부가 본격 환율방어를 선언하고 나서며 증권사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통상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채권 운용에 악재다. 올 상반기 증권사를 먹여살린 채권운용이익마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외환당국이 환율 시장에 개입할 때마다 채권 금리는 일정 기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10년 6월 선물환 규제 도입 후 보름간 외국인은 국채선물(3년물 최근월물 기준)을 약3만4000계약 순매도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8%에서 3.86%로 올랐다. 외국인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국채선물을 매도한 것인데, 국내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현물 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게 일반적이다.
2011년 6월에도 정부가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줄이자 한달간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7만2000계약가량 팔아치웠고, 3년물 금리는 3.64%에서 3.76%로 뛰었다.
증권가는 이번 외환당국 개입을 계기로 외국인이 다시 물량 대거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8일 현재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물량은 7만4000계약으로 추정된다. 청산 물량에 따라 다르지만 향후 한달간 최소 0.1%포인트 이상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당장 27일 정부의 선물환포지션 축소 발표 후 이틀동안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1만1813계약 순매도 했다. 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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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어떻게 해결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외국인 포지션이 2만계약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올 들어 주식 부문 수익이 급감하며 증권사는 탈출구로 채권에 매달려 왔다. 올 상반기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67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6% 급감했지만, 채권운용 순이익은 3조3949억원으로 64.3% 급증했다. 쓰러져가는 증권사 실적을 지탱해준 게 채권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 채권운용수익 급감이 불가피하다. 특히 최근 증권사가 떠안은 미매각 회사채 소화가 어렵게 되는 점이 문제다. 지난달 이후 주요 미매각 회사채 물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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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2500억원 등 총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업황이 어려운 건설업종이나 BBB급 회사채가 대부분이다. 증권사는 미매각 회사채를 기관투자자에게 팔아야 하는데, 시중 금리가 오르니 매각이 여의치 않다. 손실을 감수하며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황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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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금리가 오른다면 증권사별로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각 사별로 로스 컷(손절매) 규정이 있는 만큼 금리 추이에 따라 자체 계산이 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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