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채권 사고..외국인이 달라졌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환율 1100원이 붕괴된 이후 지난 한달여간 외국인 투자패턴이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주식은 매수 우위서 매도세로 돌아섰고, 채권은 장기물 위주서 단기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인 환율 개입을 선언한 만큼 증권가는 향후 환율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을 밑돈 이후 한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664억원 순매도(26일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9월14일 미국의 3차양적완화(QE3) 이후 환율 1100원 붕괴 전까지 주식 1조5318억원을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투자 방향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통상 환율 1100원 아래서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여 왔다.
채권은 환율 하락 후에도 순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약88조4000억원이던 외국인 채권 보유잔액은 현재 89조4000억여원으로 1조원가량 늘었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환율 하락 전까진 10년물 위주로 사들이던 외국인은 현재 2년물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 채권 만기가 짧아진 건 다음달 10일 만기를 맞는 국고채 3년물 '9-4' 종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외국계 큰손인 미국계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9-4 보유잔고는 4조원을 웃돈다. 해당 종목의 롤오버(만기연장)를 위해 템플턴이 9-4를 팔고 통안채 2년물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는 외환당국이 환율시장 개입을 선언한 만큼 향후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25% 줄이기로 했다. 한도 조정은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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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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