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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韓·캐나다 FTA 10년…교역액 82.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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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 대사
경제규모·탄소배출량 등 한국과 비슷
노하우 나누며 시너지 극대화
앞으로 60년은 베스트 프렌드 될것

“한국·캐나다 관계는 사회·문화·경제·안보 등 여러 면에서 수교 이래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기후위기에 따른 국제 규제는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시너지를 발휘할 분야가 많다는 뜻이죠. 지난 60년 양국 관계가 ‘좋은 친구(good friend)’였다면 앞으로 60년은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가 될 것입니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 대사 인터뷰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서울 정동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서울 정동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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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 대사는 지난 11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이후 관계를 이같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과 지속적인 협력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캐 관계는 여느 때보다 빠르게 발전 중이다. 한국은 2022년 캐나다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승격한 이후 여러 부문에서 양국 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고 현지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서다.


캐나다는 미·중 간 무역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한국과 비슷한 위치에 놓여 있다. 양국은 자유 진영의 축에 있지만, 중국 관계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그렇다.

캐나다는 세계 의제인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및 AI 혁명에 있어 모범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찌감치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보다 40~50% 낮추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기업 등 이해당사자와 협의해 세웠고, 수십 년 전부터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지원에 인공지능(AI) 예산을 쏟은 결과 내로라하는 인재와 세계적인 연구소가 나오고 있다.


모휘니 대사는 “캐나다가 앞으로 다가올 여러 글로벌 위기를 한국과 함께 이겨내기 위해 각자 강점인 분야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기자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캐나다대사관 일대를 모휘니 대사와 걸으며 한·캐 관계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미·중 간 무역전쟁, 미국 대선 등 국제 이슈에서 캐나다의 입장을 물었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대사관 앞 정동길에서 캐나다-한국 문화교류의 해 홈보 배너와 함께 찍고 싶다며 도로변 경계석에 올라가 섰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대사관 앞 정동길에서 캐나다-한국 문화교류의 해 홈보 배너와 함께 찍고 싶다며 도로변 경계석에 올라가 섰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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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는 한·캐 자유무역협정(FTA)이 10년째를 맞이하는 해다. 그간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한국은 캐나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 맺은 최초의 FTA 체결국이다. 양국 교역액은 한·캐 FTA 발효 이후 약 82.5% 증가했고 연간 200억캐나다달러가 넘는다. 한국은 캐나다의 시장 다변화 및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다. 2019년 GDP 기준 캐나다와 한국이 나란히 10~1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경제 규모가 크고 비슷한 만큼, 앞으로도 시너지를 발휘할 분야가 어마어마하다.”

Q. 앞으로 한국과 캐나다가 어떤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할 수 있을까.

“캐나다는 에너지 자원을 테이블로 한국은 제조업 상품을 가져오며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2022년을 기점으로 한국의 대캐나다 전기차(EV) 투자가 크게 늘었다. 국제사회가 직면한 기후변화, 공급망 안보에 있어 한국과 캐나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또한 한국과 캐나다의 글로벌 탄소 배출량 비중은 2022년 기준 각각 2.7%, 2.5%로 비슷하다. 양국이 많이 배출하는 상황으로 앞으로 기후 분야가 주요한 협력 분야가 될 것이다.”


캐나다는 대표적인 AI 강국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AI 기관인 벡터연구소가 있고, ‘AI 대부’ 제프리 힌튼 교수가 딥러닝 알고리즘을 바로 캐나다에서 개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우리나라 AI 산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먼저 캐나다 토론토대학을 찾아 힌튼 교수, 가스 깁슨 벡터연구소 대표를 면담한 이유다.


Q. 캐나다는 어떻게 ‘AI 선두주자’가 됐나.

“캐나다는 정부 차원에서 2000년대부터 AI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 왔다. 밴쿠버, 토론토는 AI 리서치 센터의 천국이 된 이유다. AI 전략은 하루아침에 맺어진 결실이 아니다. 아직 발전되지 않은 분야에 있어 다양성, 포용성 등을 존중하는 프레임워크가 구축돼 있다는 점도 AI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다.”


Q.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캐나다는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나.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에는 중국 경제가 캐나다 기업에 지속적이고 상당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캐나다는 미국, 유럽과 오랜 친구이지만, 중국도 중요한 동반자다. 현재 캐나다 당국은 중국산 전기차의 과잉 공급 문제를 인식하고, 모니터링 중인 건 맞지만 미국, 유럽과 달리 중국에 취한 결정은 아직 없다. 정치적인 접근을 할 것이 아니라 캐나다가 세계무역기구(WTO)의 일원인 만큼 불공정 무역 행위를 발견해야 한다. 중국은 캐나다의 주요 의제인 청정에너지 전환에 있어 중요한 곳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나다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제 안보’를 지키기 위해 전방위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Q. 올해 미국 대선 결과가 캐나다에 미칠 영향에 대해 준비하고 있나. 특히 에너지 교역에 있어 미국은 중요한 파트너인데.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은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방어되고 있지 않은 선이다. 미국, 캐나다 관계는 지역사회, 주 정부 등 전 주체에 걸쳐 오랫동안 긴밀히 연결돼왔다는 점에서 양국 대통령 둘만의 관계 이상을 뜻한다. 규제적 협력도 잘 세팅돼 있기 때문에 바이든이든 트럼프든 정권이 바뀌었다고 양국 경제 안보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교역액은 연간 2000억달러(전체의 20%)를 웃돈다. 지금 수준을 잘 유지할 것이다.”


Q. 캐나다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적극적이다. ESG 규제를 명문화하는 데 성공했는데 어떻게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었나.

“캐나다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규제 법안을 성공적으로 제정했다. 2050년 넷제로 달성 목표를 명문 규정한 순배출제로책임법(2021년)이 대표적이다. 입법 단계에서부터 국민,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당사자를 참여시켜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탄소세 인상 논의까지 이어질 정도로 기후 위기에 대한 숙의가 성숙했다.”


일례로 캐나다 최대 공항인 에드먼튼 국제공항(EIA)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알버타 코리아 포럼 2024’에서 2030년까지 지속가능 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파격 선언하기도 했다. SAF는 석유가 아닌 해조류 등 친환경 원류로 만든 항공유다.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75%까지 줄일 수 있다.


Q. 한국은 기록적인 저출산으로 장래에 노동 인구 급감이 예고되면서 대안으로 이민이 논의되고 있다. 캐나다는 이민 정책이 잘 정착한 나라다.

“캐나다 이민 정책은 민간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그 기반은 투명성, 명확성을 갖춘 법으로부터 나온다. 또한 이민 정책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타 정책과 유기성이 작동할 수 있는 체계 내지 시스템이 필요하다. 한국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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