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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맨' 헥토르 카마초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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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 세계 타이틀 3관왕 프로복서, 괴한 총탄으로 사망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빠른 주먹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왕년의 '마초맨' 헥토르 카마초가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에서 24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사인인 총격으로 인한 뇌사와 그에 따른 심정지였다. 향년 50세.

푸에르토리코의 '센트로 메디코' 외상센터의 에르네스 토레스 센터장은 이날 카마초에 대한 생명 유지 장치를 떼자 심정지가 왔고, 곧이어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마초는 지난 22일 주차중에 괴한들로부터 왼쪽 얼굴에 총상을 입어 뇌사 상태에 빠졌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병원에 따르면 총탄은 그의 척추를 부수고 그의 어깨에 박혔다. 그와 함께 차에 타고 있었던 카마초의 친구 모지카 모레노 역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당시 이들이 탄 차량에서는 코카인이 10봉지가량 발견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두명이 카마초 일행에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이와 관련해 용의자들을 체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초 카마초로 불렸던 카마초는 슈퍼 페더급, 라이트급, 라이트 웰터급 등 3개의 세계 타이틀을 석권했다. 전형적인 아웃복서였던 그는 날렵하고 빠른 발을 가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전성기 시절 그는 빠른 발을 이용해 순식간에 상대편 등뒤로 가서는 펀치를 날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당시 강펀치 보다는 빠르고 정확한 펀치로 유명세를 떨쳤다.
전설적인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는 1982년 카마초의 경기를 보고서 "빠를 뿐만 아니라 정확하다"며 "자신의 뒤를 인물은 카마초"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마초는 실제 1997년 레너드의 복귀전에서 맞붙어 KO 승을 거두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카마초는 그의 특이한 헤어스타일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는 자신의 곱슬머리 일부를 항상 이마에 드러내고는 했다.

그는 1985년 호세 루이스 라미네즈를 꺽고 세계권투평의회(WBC) 라이트급 챔피언이 된 직후 "지금부터 게임은 내가 지배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링 위에서는 화려했지만 그는 어두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1962년 5월 24일 푸에르코리코 산호안에서 태어난 그는 3살이 됐을 당시 부모가 이혼하면서 어머니를 따라 뉴욕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그는 11살 때부터 권투를 시작했지만, 유소년 시절은 범죄와 더 많은 인연이 있었다. 10대시절 카마초는 길거리에서 가게좀도둑질을 했으며, 차량을 훔치다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수많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던 그는 15살에 맨하탄 고등학교에 입학해 평생의 은사 팻 플래너리를 만났다. 플레너리는 카마초에게 글을 읽는 법을 알려줬을 분 아니라 그를 권투의 길로 이끌었다. 1980년 처음으로 프로에서 승리한 뒤, 1983년 라파엘 리몬을 꺾고 수퍼 페더급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의 프로전적인 79전 3무 6패 38KO 승이다.

그는 4명의 아들을 남겼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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