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樂)?가(歌)?무(舞)?기(技)의 최고 명인, 4회에 걸쳐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명품국악공연 펼쳐
고귀한 전통과 맥을 지키고 이어온 소리와 춤사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깃든 명품 무대, 가까운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나보자.
구는 이런 공연을 마련하게 된데는 주민들에게 우리 전통예술이 현대인의 감성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 예술적 가치와 정서적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달 17일(春)에는 대금연주의 일인자 죽향 이생강 명인이 단소산조, 대금산조, 태평소시나위 등 뛰어난 연주기량으로 다양한 전통음악을 들려준다.
10월19일(秋)에는 명무 임이조, 진유림, 이정희 3인방이 나서 한량무 살풀이 도살풀이 승무 입춤 등 자연스런 어깨춤과 맛깔스런 발디딤, 표정이 어우러진 공연을 보여준다.
올 한해 마지막달 12월7일(冬)에는 적벽가 등 판소리의 명창 김일구씨가 아쟁산조, 가야금 산조, 판소리 등 우리 민족의 깊은 내면의 혼을 담은 소리를 들려준다.
첫 무대로 이달 17일 오후 7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이시대 최고의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대금연주 일인자 죽향(竹鄕) 이생강 선생이 ‘춘하추동’ 국악공연의 서막을 연다.
이생강 명인은 대금 뿐 아니라 피리 단소 태평소 소금 퉁소 등 모든 관악기에 뛰어난 연주공연을 펼치며 전통의 깊은 맛과 현대의 감수성을 잇는 소리를 들려준다.
먼저 단소독주를 통해 가을달밤에 홀로 남아 님을 애절하게 그리며 부르는 ‘추야월(秋夜月)’을 청아하게 들려준다. 이 곡을 듣는 순간 마음의 평정을 찾는 명상곡으로 안성맞춤이다.
또한 신라 삼죽인 대금 중금 소금중에서 가장 높은 음역을 가지고 있는 ‘소금’으로 강원지방의 정서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한 즉흥곡인 ‘강원풍류’를 연주한다.
이어 북청사자 놀이 등 탈춤의 반주 악기로 사용되며 굵고 낮게 깔리는 소리가 민중의 애환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퉁소를 통해 퉁소시나위를 펼친다. 퉁소는 연주기량이 뛰어나야만 시나위 연주가 가능하다.
고대로부터 전래돼 온 시나위와 판소리의 방대한 가락들이 정리된 ‘이생강류 대금산조’을 선보인다. 느린 진양조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휘모리 단모리 등 점차 빠른 장단으로 짜여져 있어 대자연의 생동감을 느낄수 있다.
이외도 향피리로 지방별로 유명한 아리랑곡을 이어서 부른다. 강원도의 정선아리랑, 영남의 밀양 아리랑, 전남의 진도아리랑을 경쾌하지만 한스러운 분위기로 들려준다.
이 날 공연은 중요무형무화제 제5호 김득수 선생께 고법, 장고를 사사받은 KBS민속악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우칠 단장이 고수로 참가해 흥겨운 반주를 펼친다.
또 서울시 문화재 위원인 김승국 전통예술연구소 소장의 해설을 곁들여 관객들이 연주곡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수 있도록 했다.
죽향((竹鄕) 이생강 명인은 당대 최고 대금 연주가로 대금산조의 시조인 한숙구(1849~1925), 박종기(1879~1939) 선생 가락을 이어받은 한주환(1904~1963) 선생으로부터 유일하게 가르침을 받은 대금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이다.
이생강 명인은 제45호 중요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예능보유자로 국민훈장(목련장) 서훈, KBS 방송대상 수상, 제 19회 한국국악대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관람은 8세 이상 가능하며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다. 유료회원 30%, 초중고생 및 단체는 20%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공연예매는 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http://www.nowonart.kr)나 노원문화예술회관(☎951-3355)로 문의하면 된다.
김성환 구청장은 “평소 접하기 힘든 명인들의 깊은 혼을 담은 국악공연은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많은 주민들이 관람하기를 바란다”며 “구는 지역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알뜰한 가격으로 수준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원문화예술회관 (☎2116-4770)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