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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타나 '나의 조국' 전곡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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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작곡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전곡을 실연으로 감상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서울시향의 익스플로러 시리즈' 네 번째 공연으로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선택했다.
스메타나는 체코 민족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며, 19세기 중반 체코가 오스트리아에 맞서 독립운동을 펼칠 때 음악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던 핵심 인물이다.

교향시 '나의 조국'은 스메타나가 청력을 상실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애국심과 창작욕을 불태우며 작곡한 걸작으로 자연과 역사, 풍경과 문화를 6악장으로 표현해냈다. 이번 공연에는 75분간 '나의 조국' 전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첫 곡 '비셰흐라트'는 프라하 남부, 블타바 강 동쪽 기슭 언덕 위의 성채로, 그 곳에 얽힌 역사를 풀어내는 곡이며, 두 번째 곡 '블타바'는 작은 물줄기가 거대한 강이 되어 굽이치는 장관을 보여준다.
세 번째 곡 '샤르카'는 체코 전설에 등장하는 여전사의 이야기며, 네 번째 곡 '보헤미아의 숲과 들에서'는 보헤미아의 전원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묘사한 수작이다.

제5곡 '타보르'는 체코 역사에서 중요한 ‘후스 전쟁’의 중심지로, 스메타나는 후스파의 찬송가 선율에 기초하여 변주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마지막 곡 '블라니크'는 후스파의 전사들이 블라니크 산에서 출전하여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울려 퍼지는 '신과 함께 최후의 승리를 거두리로다'라는 제목의 찬송가는 당연히 당시의 억압적 상황에 대항하는 작곡가의 의지를 나타낸다.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도 주목할 만하다.

'나의 조국'을 협연자 없이 이끌고 나갈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로 일찌감치 세계적인 음악계의 기대주로 꼽힌 인물이다.

흐루샤를 이야기할 때 체코 지휘계의 거장 이르지 벨로흘라베크(현 BBC 심포니 상임지휘자)를 빼놓을 수 없다.

세르지우 첼리비다케와 바츨라프 노이만을 사사한 벨로흘라베크는 프라하 심포니에 이어 1990년 체코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를 맡았으나 후임 인선에 반대해 1993년 이 자리를 관두고 직접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데, 바로 ‘프라하 필하모니아’이다.

야쿠프 흐루샤는 벨로흘라베크의 제자로서, 이미 대학생 시절에 체코 필하모닉에서 아쉬케나지와 즈데넥 마칼을 도왔으며, 2008년부터 프라하 필하모니아의 세 번째 음악감독에 취임하였다.

흐루샤 역시 다른 명 지휘자들처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에서 활동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08년 글라인드본 온 투어에서 데이빗 맥비커 프로덕션의 비제 '카르멘'을 지휘했을 때, '더 타임즈'의 힐러리 핀치는 “야쿠프 흐루샤의 지휘는 당신을 완전히 열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열광을 바탕으로 그는 에드워드 가드너(현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 음악감독), 로빈 티치아티(현 스코티시 체임버 상임지휘자)의 뒤를 이어 영국의 글라인드본 온 투어(Glyndebourne on Tour)의 음악감독을 새롭게 맡음으로써 본인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이번 공연은 스메타나의 걸작을 체코 본토 출신의 약진하는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의 지휘로 만나는 소중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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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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