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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제와 通하면 8강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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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기가 바짝 들어간 특유의 오뚝이정신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입에 성공했다. 16강 진출 성공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였다. 그리스전에서의 완승에 이은 아르헨티나전에서의 완패, 그리고 숙적 나이지리와와는 피말리는 혈투끝에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 1무 1패의 전적에서 보듯 한국 축구팀은 아직 공수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지만 원정 16강은 한국 축구의 위상과 한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이전의 각종 국제대회에서와 다른 축구팀의 모습은 글로벌 무대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는 한국 경제와도 닮았다는 평가다. 축구는 해외파와 국내파의 신진선수들을 대거 발탁해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세계 랭킹 상위권 팀과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가진점, 양박쌍용(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을 주축을 이루며 시너지를 냈다.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글로벌 금융위기, 남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위기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산업도 1980년대까지 경공업 중심에서 자동차 조선 전자 휴대전화 반도체 등 중후장대,경박단소를 아우르며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렸고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 치중되던 수출대상국도 아세안,아프리카, 중남미 등지로 다변화되고 있다.

◆뻥축구, 허무축구서 다크호스 부상..경제는 개도국선 원조공여국 G20유치
한국축구는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 처음 본선무대를 밟았다. 이후 2006년 독일 대회까지 통산 7차례 월드컵 본선에 나가 24경기를 가져 4승7무 13패를 기록했다.안방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신화를 쏘았지만 해외 원정 경기에서 16강 진입은 번번히 실패했다. 대표팀 사령탑도 외국인 감독시대가 지속됐다가 허정무 감독이 한국인 감독 첫 승리(그리스전)와 원전경기서 16강 진입이라는 새역사를 썼다.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인프라 구축에 나선점을 높기 평가한다. 축구협회는 전문지도자 육성에 나섰고 체계적인 대표선수 육성시스템을 갖추었다. 13세부터 20세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운영해 국제경험을 쌓도록 했고 유망주를 발굴해 브라질, 독일 등 해외 선진국에 유학을 보냈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된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53년 휴전이 끝난 뒤 1인당 국민소득은 70달러로 세계 최빈국이었다. 60년대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고 70,80년대 중후장대(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산업을 90년대 경박단소(반도체 가전) 2000년대 정보통신기술(ITC, 휴대전화)을 거치면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한국은 2008년 기준 경제규모는 세계 15위권, 올 1ㆍ4분기 중 수출순위는 9위권에 랭크되는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체질을 키워 위기극복의 선봉에 섰다. 그 결과 국제사회에서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이 됐고 올해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됐다.
◆양박쌍용 주축 해외 국내 고른 선전.. 韓 글로벌기업 비상
한국축구의 16강 진출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 선수들이 해외로 대거 진출, 세계축구의 흐름을 몸에 익히면서 마련됐다. 박지성 김남일 안정환 송종국 등이 해외 명문클럽에서 활약했고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 해외파 양박쌍용이 진가를 발휘했다.

한국경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 전후로 3저(환율 금리 유가)호황을 겪으면서 몸집불리기에 나섰고 노조의 투쟁이 거세지면서 임금도 급등 결국 10년만에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아시아 호랑이에서 종이호랑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하지만 IMF의 보약은 산업, 금융 등 전반위에서의 체질개선과 구조조정을 이끌어냈고 이후 한국기업들은 환율 유가등 외생변수에 기대거나, 좁은 내수시장을 탈피해 해외로 해외로 나갔다. 1990년대까지만해도 그저그런 브랜드, 가격으로 승부하는 제품, 일본인지 국적불명의 회사였던 기업들이 이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SK 등 이름만으로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

◆축구도 경제도 세대교체로 진화거듭하고 10년후 대비해야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를 이기고 8강에 오르려면 일부 선수들에 치중된 플레이보다 신구세대, 공수 등에서 주전선수들이 고루 활약해야하고 특히 수비를 더욱 보강해야한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보듯 지지않으려는 축구를 버리고 이기는 축구, 즐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지표로보면 한국경제는 세계 어느나라 부럽지 않다. 올해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1.8%증가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 회원국 중 1위에 올랐다. OECD 평균(0.7%),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유로존(0.2%) 보다 높다. 국가별 순위는 우리나라에 이어 스웨덴이 1.4%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1.2%, 헝가리 0.9%, 미국 0.8%,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등의 순이었다. 수출은 지난해 사상 첫 세계 9위에 진입한데 이어 2ㆍ4분기에는 8위 진입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수출 상위 60개국의 2008∼2009년간 세계시장점유율(금액기준)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2001년 2.43%에 불과하던 수출시장 점유율이 2007년 2.65%, 2009년 2.92%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 10위권(9위)에 진입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1∼5월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0% 증가한 1803억달러, 수입은 40.7% 늘어난 1648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1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오는 2014년에는 무역 1조3000억달러, 수출 65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축구와 경제가 모두 세계 8강에 진입하기 위한 과제로 "축구는 신구세대의 고른 선전과 수비를 보강한 빗장수비, 실점을 최소화하는 내실축구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경제도 저출산 고령화 대응과 청년층의 실업 해소, 무역적자의 주범인 부품소재 산업의 첨단화와 수출품질 및 품질다변화, 융합신신시장 창출에 대응하고 서비스산업 내수산업육성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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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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