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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o2o코리아]'잃어버린 10년' 일본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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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붕괴 디플레로 투자공황... 개인들 안전자산 집중

※'새롭게 열리는 아시아시대, 뉴미디어의 최강자'를 지향하는 아시아경제신문이 창간 22돌을 맞아 'V-V 프로젝트 (Vision & Value) -10년이 100년을 좌우한다'라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창간 특별인터뷰'(편집국 전체) '스타CEO 10인에게 길을 묻다'(산업부) '미리 가보는 2020년'(국제부) '그린세상 열렸다'(산업부) '향후 10년을 빛낼 젊은 파워'(편집국 전체) '2020 미리 그리는 新산업지도'(산업1, 2부) '차이나 비즈니스 3.0'(산업부) '떠오르는 황금시장 인도를 잡아라'(산업부) '세계 속 한국人'(정치경제부) '차이나 비즈니스 3.0'(산업부), '떠오르는 황금시장 인도를 잡아라'(산업부) '동북아 넘어 더 큰 세계로'(정치경제부) 'SW코리아 세상을 뒤집어라'(정보과학부) '알짜 재테크' (금융,증권,부동산부) '잃어버린 10년 일본서 배운다'(금융,증권,부동산부) '관심 끌 금융상품' (금융, 증권) '글로벌 공기업이 뛴다'(정치경제부) '2020 재테크 패러다임이 바뀐다'(금융,증권,부동산부) '평균수명 100세, 자산운용 대변혁'(증권부) 등 130여명의 아시아경제 기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특집기사가 [2o2o 코리아]라는 문패를 달고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온-오프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질책 부탁드립니다.


- 주식비중 10%대 이하.. 배당금 겨냥 장기투자 선호
- 노후대비 카드 안정적 우익 월정 배분형 펀드 인기

##"우물쭈물하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조지 버나드쇼의 유명한 묘비문입니다. '재테크 공황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지금, 경제와 사회 흐름을 읽지 않고 투자하거나 수익이 떨어지는 주식과 펀드를 마냥 쥐고 있다간 버나드쇼와 같은 글귀를 묘비에 적어넣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부동산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노후 보장이 됐던 시대도 끝났다고 하고, 주식도 펀드도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엄청난 뭉칫돈이 시장에 돌면서 공모주, ELS 등에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소위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일본을 통해 향후 한국의 재테크 방향을 제시합니다. 일본종합연구소, 일본 대형증권사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전략팀장, 일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등을 통해 일본 재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 조명합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무(無)'의 10년이 아니었다. 침체된 10년을 보내며 일본인들은 충분히 반성을 했고, 저축을 습관화했고, 노후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대비하는 방법을 배웠다. 어마어마한 거품이 꺼지는 시기를 겪으며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방법을 몸소 습득한 것이다.

1990년대 초반 일본은 그간 부풀대로 부푼 거품경제에게 작별을 고했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며 금융회사와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성장통을 겪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투자와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저금리정책을 폈지만 소비와 투자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일본경제는 심각한 디플레이션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1998년부터 소비자물가는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이런 현상은 2000년대에도 지속됐다. 주식투자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절반 이상 폭락했다. 마이너스 물가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현금만이 실질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됐다.

◆현금보유는 최선이자 최후의 선택=현재 일본의 개인자산 비중 중 채권을 포함한 주식비중은 7% 정도다. 버블 붕괴 전에는 주식비중이 20%까지 증가한 적도 있었지만 닛케이225지수가 꾸준히 하락하며 개인들의 주식비중은 10%를 넘어서지 못했다. 90년대 초 3만5000을 넘어서기도 했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7일 9520.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의 대형증권사인 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에서 개인들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던 것은 어찌보면 현명한 투자방법이었다"며 '주식보유=손실'이라는 공식이 성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은 현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버블붕괴 시기를 겪은 후 일본인들은 재테크를 시작할 때 '안전'과 '원금보장'을 가장 중요시한다. 직장생활을 하며 평생 모은 현금을 안전하게 굴릴 수 있는 수단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펀드의 인기가 되살아나며 3조엔이 몰렸지만 이중 2조엔이 브릭스(BRICs) 펀드, 그중에서도 대부분이 매월 배분형(매월 일정 수익 지급) 펀드에 몰렸다.

이태엽 현대증권 동경지점 과장은 "일본인들은 금리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얻으면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은 비율이지만 직접투자에 나선 사람들도 배당금에 초점을 맞춰 장기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노후 대비는 펀드와 연금으로=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노무라증권에 취직한 한 신입사원을 예로 들어보자. 초봉은 20만엔(원화 250만원) 정도로 월세와 생활비 등을 내고나면 월 20만~30만원 정도만 저축할 수 있다. 일본에는 전세형 임대 관행은 아예 없으며 모두 월세로만 거래된다.

그나마 좋은 직장을 얻은 젊은이들이 이 정도 수준이다. 외국계기업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젊은이들의 숫자도 어마어마하다. 이처럼 소비여력이 없는 젊은이들은 절약밖에 방법이 없다. 주식이나 파생상품으로 '대박'을 노리려는 꿈은 꾸지 않는다. 현재 20~30대들은 버블붕괴시절 사춘기를 겪은 세대다. 말 그대로 ' 뭘 해도 안되는' 부모들을 봤기 때문에 재테크에 대한 불신이 높고, 저축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절망적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60세에 정년을 맞은 일본인들은 알맞은 수준의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일본인들은 은퇴 후 2~3가지 정 도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국민연금과 후생(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구성된다. 연금제도가 탄탄히 갖춰져 있어 한 달에 연금만 200만~3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충분한 연금을 받다 보니 직장생활로 꾸준히 모은 돈을 노후에는 예금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안전한 펀드'에 투자한다.

이처럼 '안전하면서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을 찾는 경향이 크다 보니 일본 중장년층에게 인기있는 펀드는 단연 '월정 배분형 펀드'다. 쿠라모치 미즈호증권 투 자전략팀장은 "펀드로 얻은 수익을 매월 지급받을 수 있어 노년층들의 노후자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외에 실적이 좋은 기업에만 투자하는 고배당 펀드, 해외채 권형 펀드 등도 안전과 일정한 수익을 기대하는 일본인들에게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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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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