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기습적으로 스폿성 정책이 나오지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차라리 예약하고 가세요."
주말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LG전자 G3 Cat.6 등 최신형 스마트폰에 번호 이동을 기준으로 25만원 내외의 보조금이 실리고 있었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출고가 89만9800원에서 26만원가량 보조금이 실려 64만원 전후에 구매할 수 있었다. 92만4000원인 G3 Cat.6 역시 60만원 후반에서 70만원 선에 구입 가능했다.
갤럭시노트3도 95만7000원에서 25만~26만원의 보조금이 적용된 70만원 선에서 계약할 수 있었다. 보급형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가이드라인 상한선은 27만원으로, 대체로 이를 넘어서지 않는 범위에서 보조금이 적용되고 있었다.
반면 번호 이동 시 보조금이 하나도 실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번호 이동 기준으로 문의를 하더라도 신규가입 쪽으로 유도하는 상황이 수차례 발생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단속 중인 번호이동 대신 신규가입에 더 많은 보조금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가격을 알아보러 방문했다가 그냥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10일 종로의 한 대리점을 찾은 정효인(29·가명)씨는 "기존에 쓰던 아이폰4가 오래돼 G3로 스마트폰을 바꿔볼까 해 가격을 알아보러 나왔다"며 "번호를 바꿔 신규가입을 하면 40만원가량 보조금을 적용받지만 아닌 경우 20만원 수준이어서 그냥 다음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판매점에서는 스폿성 정책이 실릴 때 개통을 해주겠다며 먼저 예약을 권유하기도 한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주말에 보조금 혜택이 미미해 차라리 지금 하지 말고 예약을 해두라고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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