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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한금지령 한달⑨]요우커가 사라지자…동남아人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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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으로 3월 중국인 관광객 39% 급감
일본인과 동남아 관광객 각각 20%, 11% 늘어
동남아 및 중화권 한국비자 규제 완화해야
일본·대만도 중국과 갈등에서 관광객 다변화 극복

[中 방한금지령 한달⑨]요우커가 사라지자…동남아人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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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자국민의 한국여행을 금지하면서 사라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자리를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관광객이 채우고 있다.

13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39% 급감했고, 제주도의 경우 이달에도 누적기준 외국인 관광객이 70% 감소했다.
반면 한국을 찾는 일본인과 동남아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20%와 11% 늘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11%에 머물렀다.

국내 관광 시장의 큰 손이던 방한 중국인이 급감하면서 단기적으로 호텔과 면세점 등 관관산업의 실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화권과 동남아에서 오는 관광객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통상 한 국가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4000달러에 도달하면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중국의 경우 2009~2010년에 해당된다. 중국인들은 해외여행 초반 자국령으로 편입된 마카오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찾았고, 이후 한국과 일본, 태국 등 근거리 해외여행에 적극 나섰다.
여기에 한국 정부도 요우커 유치에 한 몫을 했다. 중국인 대상 비자규제 완화가 결정적이었다. 정부가 중국인을 대상으로 비자규제를 완화한데 이어 복수사증 발급대상 확대, 무비자 입국 허용, 무비자 입국 공항 확대 등으로 비자 규제를 대폭 풀어주면=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0년 188만명에서 지난해 807만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관광객에 4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때문에 국내 관광시장에서 중국인 의존도는 아직까지 매우 높다. 정부는 중국의 방한금지령 조치가 내려진 직후 동남아와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국가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쏟고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범정부 합동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에서 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도 5일 무비자를 허용키로 했다. 또 올 하반기로 예정된 전자비자 발급 허용시기도 다음달로 앞당겼다.

지난해 방한한 중화권과 동남아 관광객은 총 359만명. 이는 전체 외래관광객 중 21%를 차지한다. 이들을 겨냥한 비자규제 완화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과 마찬가지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 800여만명 가운데 절반(400만명)은 단체관광객으로 이들이 중국 정부의 규제 대상이다. 이들이 모두 빠져나간다고 해도 동남아 관광객 증가로 상당부분 타격은 줄일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5년 기준 한국을 방문한 단체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경비는 중국이 2080달러, 홍콩 1593달러, 싱가포르 2575달러, 대만 1388달러, 태국 1166달러, 말레이시아 1425달러였다. 동남아 관광객 1인당 평균경비는 1629달러로, 요우커 경비의 78% 가량을 쓴 셈이다. 이는 일본(1039달러)보다 많다.

다만 동남아 관광객의 1인당 쇼핑 지출액은 751억달러로 중국인(1552달러)에 비해 구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지인해·장지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남아 관광객의 1순위 방한 목적이 쇼핑인데다 향수와 화장품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하면 면세점 업계에서 동남아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할 경우 동남아 관광객이 지갑을 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일본에서도 2012년 센카쿠 사태 당시에도 중국은 일본여행 금지조치를 내렸다. 방일 관광객의 20%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11개월 가량을 일본에 대한 발길을 끊었다. 2012년 10월~12월 방일 중국인 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에 일본은 비자 간소화와 하늘길 확대 등의 대응책을 시도했고 동남아와 중화권, 한국 관광객 비중이 60%가 넘어서며 요우커 급감 타격을 최소화했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차이잉원 정권이 출범한 것을 계기로 중국은 대만여행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대만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대만을 방문하는 중국인 입국자수는 총통 선거가 실시된 지난해초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대만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45%에 달한다.

대만 정부는 관광산업이 입게 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시 비자 간소화와 관광 인센티브 확대 등의 대응조치에 나섰고, 그 결과 대만의 연간 입국자 수는 1070만 명으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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