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고영태 전 더블루K 상무도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제작진은 “당시 마약 사건에는 김무성 의원 사위를 포함해 대형병원 원장 아들과 광고(CF) 감독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소장과 판결문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취재 중 이시형씨가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또 2014년 5월24일 서울 성동구 소재 한 호텔에서 체포된 마약공급책인 서모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인물 중 수사 단계에서 사라진 사람이 있다며, 이 사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 전 과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와 함께 "이거 관련해서 고영태씨가 제게 예전에 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트위터 공간이 너무 짧아서 다음 트윗에 해야겠네요"라고 말하며 해당 사건에 고씨도 연루됐음을 폭로했다.
박 전 과장은 이어 "과거에 고영태씨가 '본인, 김무성 사위, 이명박 아들은 친한 사이였는데 김무성 사위와 이시형씨 포함 4명이 고영태씨를 제외하고 차 안에서 다른 약을 마약으로 잘못 알고 흡입한 적이 있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고영태씨는 그 4명이 "몸이 마비 되어가는 상황에 도움을 요청해 가서 도와줬다"고 했다. 박 전 과장은 이어 "당시엔 그 말이 뻥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알선수재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고영태 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검찰 처분에 대한 취소 심문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을 향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어 "실제로 고영태가 한 말이다. '빠께스'로 물을 퍼다 날라 얼굴에 뿌려줬다느니 몸을 주물러 깨어나게 했었다느니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위터가 짧아 못썼을 뿐이다" "이 에피소드가 '추적 60분' 방송과 너무 겹쳐 보이는데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박 전 과장은 또 해당 약에 대해 "무슨 합성마약 같은거라고, 이름까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라면서 "고영태가 약에 대해서 너무 잘 알길래 이 형 도대체 뭐지? 그랬는데, (최순실)게이트 터지고나니 마약전과 얘기가 나오더군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는 “고영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언론에서 본 게 전부” 라고 일축하며 “추적 60분 보도 이후 이어지는 악의적인 보도, 발언에 대해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는 27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26일 KBS ‘추적60분’ 방송과 관련, 사전 취재 요청에 대해 관련 사안과 전혀 무관함을 서면으로 명확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또 “필요하다면 DNA 검사도 받겠다” 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그럼에도 KBS가 마치 마약 사건과 연루됐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악의적 보도를 한 데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