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열린 '사모펀드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사모펀드 전성시대가 열렸다. 올해 사모펀드 설정액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40조원 이상 늘어나며 공모펀드의 1.4배로 커졌다. 다양한 전문투자형 헤지펀드 상품에 기관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높아지면서 공모펀드에 사모펀드의 특성을 더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5년 말 202조8211억원으로 공모펀드 227조2321억원보다 작았지만, 2016년 말엔 사모펀드가 251조9050억원으로 전년보다 23.9% 늘어 234조9255억원에 그친 공모펀드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후부터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설정액 격차는 더욱 커졌다.
자산운용사별 사모펀드 설정액 순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 41조2867억원, 삼성자산운용 37조334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22조6660억원, KB자산운용 19조9659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16조7712억원 순이었다. 상위 5개 기업 설정액 규모는 138조5735억원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국내 운용자산(AUM) 1·2위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이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설정액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5조4136억원, 4조4847억원 증가했다.
올들어 사모투자가 활성화 된 것은 기관·개인 모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덕분이다. 교보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PBS)를 중심으로 레포펀드 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따르는 투자, 대출, 자문, 리서치 등 종합서비스 사업을 일컫는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장은 “사모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2015년 정부의 규제완화 이후부터 조금씩 커졌지만, 올해의 경우 레포시장과 대출 채권, 부동산 선순위 담보대출 구조화 상품,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예년보다 다양한 전문투자형 헤지펀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사모펀드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자산운용사들이 아예 공모펀드에 사모펀드 색깔을 입힌 상품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것은 업계의 ‘신(新)풍속도’로 자리잡았다. 사모펀드를 포함한 국내 헤지펀드들 중 수익성 높은 상품만 모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의 경우, 최소 1억원은 투자해야 하는 헤지펀드와 달리 500만원 이상만 넣으면 된다. 이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사모펀드에 소액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다.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신한BNPP운용은 각각 지난해 9월, 12월과 올해 9월 사모재간접펀드 신상품을 출시했다. 대표적인 상품인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의 설정액은 최근 1년간 1462억원 증가했다. 수익률도 2.50%로 1위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주식형펀드 534개 설정액은 6929억원 감소했다. 국내주식형펀드 897개 평균수익률은 -17.94%였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사망률 40%' 청소하러 들어간 성인 남성 5명, 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