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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는 되고 워마드는 안되냐!”…경찰, 워마드 수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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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수사 놓고 편파 수사 논란…“여성들 자살하게 만드는 웹하드, 일베 등은 수사 안하나”
여성들 “정부는 편파 수사 하지 말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긴 한 것인가”
“소라넷 폐쇄까지 17년…워마드는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 검토”
일베 한 회원 “워마드 게임 끝났다. 평생 감옥에 있어라” 조롱
워마드 일부 회원 “8월15일 보자”…향후 집회 및 시위 예고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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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찰이 남성혐오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여성혐오·극우성형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대해서는 사실상 제대로 수사한 적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리벤지 포르노(디지털성범죄)’,‘불법촬영물(몰카)’, 등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였던 ‘소라넷’ 폐쇄까지 17년이 걸렸다면서 ‘워마드’ 수사 속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디지털성범죄 영상이 업로드되는 일부 웹하드 역시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범죄로 일부 여성들은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종합하면 경찰의 워마드 수사는 일종의 편파 수사라는 지적이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워마드 운영자의 신원을 특정했다”며 “지난 5월 법원으로부터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재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워마드 운영자의 신병 확보를 위해, 워마드의 서버가 있는 미국 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범죄인 인도 청구나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운영자는 지난해 2월께 워마드 사이트에 남자 목욕탕 몰카 사진이 올라온 것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워마드에는 △천주교 성체 훼손 추정 사진 △성당 방화 예고 △남성 살해 예고 글들이 잇따라 게시돼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일간베스트 저장소 홈페이지 캡처

사진=일간베스트 저장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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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여성혐오 게시물 △세월호 유가족 폭식투쟁 조롱 △여아 희롱 △노년 여성의 나체 사진을 올려 조롱한 ‘박카스남’ 사건 △길거리 몰카 사진 게시 △반려견 수간 추정 사진 등이 게시된 일베에 대해서는 경찰이 사실상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일베의 한 회원은 지난 2013년 12월 자신이 근무하는 젖병 생산업체에서 “여자 가슴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 가끔 빨기도 한다”는 글과 함께 젖병 꼭지 인증샷을 올려 해당 제품의 불매운동이 일언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같은 해 5월에는 초등학교 교사인 회원이 여자아이를 두고 ‘로린이’(로리타+어린이)라고 불러 논란이 되었다.

이어 2014년 9월에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유가족 등이 참여한 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일베 회원 등이 폭식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당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 사이에 자리를 잡고 피자와 치킨을 먹었다. 이들 중 일부는 광화문광장 단식 농성장 바로 옆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세월호 유가족은 국민을 속이고 초콜릿 바를 먹으며 단식했다”며 초콜릿 바를 나눠주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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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편파 수사 하지 마라. 정부는 편파 수사 하지 말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긴 한 것인가?”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경찰의 워마드 수사 소식이 전해진 8일 올라와 이날 오후 11시30분 기준 18,094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원인은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시위에 7만 명의 여성들이 모인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또 편파 수사를 하는 것인가?”라면서 “남초 커뮤니티가 워마드보다 더 심각한 수위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한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 편파수사를 하지 말라고 했더니 편파수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편파수사가 아니고 여성혐오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워마드 운영자를 음란물 유포 방조죄로 잡으려면 당신들은 몰카, 웹하드 업체를 먼저 잡는 게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건은 또 방조하고 있다.”라면서 “이런 당신들의 태도는 여성의 목소리를 사람의 목소리로 듣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신들은 그동안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와 몰카 웹하드 업체가 음란물 유포를 하고 방조를 하는 수많은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면서 “워마드를 그냥 내버려둬라. 당신들의 행동은 여성혐오와 편파수사 외에 어떤 말으로도 설명되지 않음을 똑똑히 알아라”라고 재차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일베는 되고 워마드는 안되냐!”며 분노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베’에는 경찰의 워마드 수사에 대한 조롱의 글이 올라왔다. 한 회원은 “워마드 게임 끝났다. 평생 감옥에 있어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워마드 정말 문제 많더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워마드 회원들은 격분하고 있다. 한 회원은 “몰카때문에 죽어간 여자들이 한둘이 아닌데, 여자들이 괜히 시위를 그렇게 많이 나가겠냐”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회원은 “8월15일 보자”며 향후 집회 및 시위를 예고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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