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기간 행보를 거듭 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전쟁광신자와 그 사환군의 치졸한 추태'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올림픽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그 무슨 '핵포기'니, '최대한의 압박'이니 하는 광기 어린 대결 폭언만 잔뜩 늘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특히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 탈북민을 면담하고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의 존엄 높은 제도를 입에 담지 못할 악담으로 비방 중상하면서 남조선의 보수패당을 반공화국 대결에로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이 기사는 평창올림픽 기간 북미 간 만남이 계획됐다 막판에 취소됐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WP는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 당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지난 10일 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2시간 전 북측에서 이를 취소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논평은 "(펜스 부통령이) 존엄 높은 우리 정권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악설로 거리낌 없이 모독하는 광대극까지 벌려 놓았다"며 "우리가 남조선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결코 사람값에도 못 가는 미국 것들을 만나 조미(북미) 대화의 선이나 연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은 WP의 보도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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