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독감(인플루엔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겨울에는 이례적으로 A형과 B형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독감은 초기에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오해하기 쉽지만, 독감과 감기는 발병 원인부터 다르다.
감기는 200여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그 중 30~50%가 리노바이러스고, 10~15%가 코로나바이러스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A, B, C형 등 세 가지가 존재하지만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질환을 일으킨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 당뇨, 만성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독감 예방접종은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가 충분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접종시기가 지났어도 필수로 접종해야한다”고 말했다.
독감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폐렴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세균에 감염돼 세균성 폐렴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히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고령인 경우 폐렴이 또 다른 합병증(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을 야기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폐렴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폐렴구균백신 접종"이라면서 "65세 이상에서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이 23%에 불과해 독감 예방접종과 같이 맞으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을 했더라도 독감을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으므로 자주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평소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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