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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7]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폰 직접 뜯어 가며 공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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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출신 조 부회장 스마트폰 직접 뜯어보니
부품 각기 달라, 크기도 제각각
부품 일정하게 배치, 원가 낮출 것
세탁기, 냉장고 신화 스마트폰 이어갈지 주목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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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세탁기 엔지니어에서 LG전자 부회장까지 오른 조성진 부회장 특유의 '장인정신'이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발휘될 지 기대된다.

27일(현지시간) 오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조 부회장은 "사무실에 스마트폰 30대 정도 놓고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다"며 "직접 뜯어본 것만 10대 정도 된다"고 말했다.

취임 3개월 차 조 부회장은 전날 공개한 G6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부회장은 "현재 스마트폰 업계를 보니 혁신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스마트폰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고, G6가 거기에 부합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러한 스마트폰 시장 변화를 냉장고 업계를 통해 설명했다. LG전자가 800리터 제품을 내면 경쟁사들은 서로 850리터, 900리터 규모의 냉장고를 출시했다. 혁신에 매몰되면서 전 세계 가전 업체들이 불필요한 혁신 경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사실 냉장고의 수용 용량이 커지면 지난 추석에 안쪽 깊이 넣어놓고 설날이 지나도 한 번 도 꺼내지도 않은 음식으로 냉장고가 가득찰 뿐이다"라며 "3년 전 LG전자가 용량 경쟁을 그만둔 것처럼, 스마트폰 업계도 앞으로 그런 식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G6는 소비자가 진짜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몰입도가 높은 화면비인 18:9 풀비전을 스마트폰에서는 처음으로 채택했다. 이와 함께 사람 눈과 가장 유사한 장면을 촬영해주는 광각 카메라를 전·후면 모두 탑재했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을 단순히 LG전자의 수많은 가전기기 중 하나로만 보지 않는다.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로봇 등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시대의 허브 역할을 스마트폰이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만큼 LG전자에게 스마트폰 사업은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직접 뜯어본 조 부회장은 가전 분야를 세계 최고 브랜드로 올려놓은 노하우를 적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다른 경쟁사 제품은 똑같은 부품을 위에서 아래까지 그대로 쓰는데 우리는 스마트폰 별로 부품이 다르고, 부품마다 크기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좋은 부품을 일정하게 배치해 규모를 키우면 원가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세탁기에 들어가는 인버터와 모터 등 세부 부품을 이런 방식으로 개발, 설계비용 대비 높은 영업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조 부회장의 시각이 반영된 진짜 제품은 하반기 출시되는 'V30'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의 '세탁기 성공신화'가 스마트폰에도 적용되면서 적자기조를 보이고 있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도 결국 절반은 소프트웨어고 절반은 기계적인 부분이다"며 "40년간 해왔던 방식대로 그런 시각에서 도면도 보고 제품도 직접 뜯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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