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경제성장 이끌던 시대 끝나나
6대 건설사 일반분양 계획 줄여…수익보다 안정 택한 것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부동산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시대가 저물어간다. 수급여건상 주택분양이 줄어들 것으로 확실시되는 만큼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예상되는데, 건설투자 성장률은 이보다 4배 이상 높은 10.8%에 이른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침체된 상태에서 사실상 건설 부문이 그나마 경기를 지탱해온 셈이다.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지난해 3분기 66.7%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2조4000억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등 수년째 정비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GS건설은 올해 총 2만6250가구, 일반 1만990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공급량은 2.3% 줄었지만 일반물량은 16.9% 감소했다. 21개 사업 중 33.4%(7개)가 정비사업 물량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24.1%만 정비사업 물량이었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대림산업은 정비사업 물량 비중이 더 크다. 14개 사업 중 절반인 7개 사업이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이다.
중견 건설사들도 분양 물량을 줄여 잡고 있다. 주택시장 신흥강자로 올라선 호반건설은 지난해 1만4000여가구를 분양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30%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집단대출을 비롯해 일반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규제가 강화된 데다 금리도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됐고 분양사업에 나서는 건설사로서는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시계 제로'의 상황에 처한 건설사들이 보다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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